부산, 국제금융도시 도약 '본격화'

입력 2020-06-16 17:59   수정 2020-06-17 00:36


부산시가 그동안 명목뿐이었던 ‘부산국제금융도시’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의 초대 원장을 선임하고, 홍콩 대신 부산으로 해외 금융회사를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부산시는 부산의 금융중심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초대 원장에 김종화 전 금융결제원장(60·사진)을 선임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임기는 내달 1일부터 3년이다. 김 원장은 한국은행 부총재보와 금융결제원장을 거쳐 서강대 경제학부 대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금융회사 및 국제기구 유치, 금융산업 활성화 중장기 전략 제시 업무 등을 총괄한다. 금융진흥원은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캠코(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해양진흥공사, 부산은행, 기술보증기금 등이 참여하는 사단법인이다. 직원 수는 12명으로 출발해 2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있는 금융진흥원은 동북아 금융허브 실현을 위한 금융 전문 싱크탱크 역할을 할 방침이다. 민관협력 방식을 통한 시너지 향상, 참여기관 간 공동사업 발굴 등도 맡는다. 설립비용은 22억원으로 부산시가 7억원, 참여기관이 5000만∼3억원씩 부담했다.

부산시는 홍콩에 있는 금융회사를 부산으로 유치하기 위한 활동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홍콩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 강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은 미·홍콩 간 특권을 배제하는 홍콩 정책법 폐지로 맞서고 있다. 홍콩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작년 홍콩 시위와 코로나19 확산, 이어진 홍콩 정세 불안 등을 감안해 선제적 전략을 세우고 금융중심지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해외투자 설명회 마케팅 자료를 재정비하고, BIFC 입주 공공·관계기관과 함께 유치 대상인 홍콩 내 금융회사를 선별했다. 또 BIFC 63층 523㎡를 확보, 부산으로 오는 3개의 해외 금융회사에 25년간 무상임대하고 법인·소득세를 감면하기로 했다. 온라인 화상 플랫폼을 활용, 비대면(언택트) 마케팅도 정례화한다. 홍콩의 입국 제한이 해제되면 1 대 1 기업방문과 현지 투자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해외 유력 경제 매체에 광고하는 한편 모바일 앱 광고까지 확대하면서 금융중심지 부산의 노출 빈도를 높일 예정이다. 시는 18일 국제적인 금융컨설팅 그룹인 지옌(Z/Yen)사의 글로벌 마케팅 프로그램과 1만여 개 회원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금융중심지 알리기에도 나선다. 다음달에는 온라인 화상 회의 플랫폼을 통해 홍콩에 있는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다음달 민관협력 금융전문기관인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이 문을 연다”며 “홍콩 내 글로벌 금융회사 유치활동을 강화해 부산이 동북아 금융허브라는 큰 비전을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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