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발 우선주 '광풍' 주의보…"상승장 끝물 신호"

입력 2020-06-19 09:07   수정 2020-06-19 09:16



삼성중공업에서부터 출발한 우선주 '광풍'이 지속되고 있다. 우선주의 급등은 상승장이 끝났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권고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우선주인 삼성중공우는 지난 2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가 정지된 이틀을 제외하고, 거래가 재개됐다하면 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삼성중공우는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했다. 수주 소식이 전해지기 전 이달 1일 5만4500원(종가)이던 주가는 74만4000원으로 14배 가까이 뛰었다.

전날 삼성중공우의 거래가 정지됐지만, 우선주 광풍은 계속됐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23개 중 20개가 우선주였다.

◆ 우선주 '이유없는' 급등…돈의 힘

우선주는 주주총회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많은 배당을 준다.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보통주보다 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우선주들의 급등은 이달부터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우선주 주가상승률 상위 20위 종목은 모두 보통주보다 10배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통주 대비 주가괴리율은 918%까지 치솟았다. 이에 거래소는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했다.



문제는 대다수의 우선주들이 별다른 이유 없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명 동전주였던 SK증권우도 4거래일째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의 바이오기업인 SK바이오팜의 코스피 상장 소식에 따른 호재로 풀이된다. 하지만 SK증권은 2018년 SK그룹이 매각하면서 사모펀드(PEF)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인수한 만큼 관련이 없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일양약품우, 남양유업우, 남선알미우서울식품우, 성신양회우, 한양증권우 등도 이유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우선주들의 급등에는 '쏠림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통 주식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우선주와 같은 종목군으로 유동성(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선주 과열, 상승장 끝물 신호…단기간 급락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우선주 쏠림 현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초체력(펀더멘탈)과 상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배당 추정치는 연초 대비 22% 하락했다"며 "현대모비스 현대차 두산 코웨이 등이 중간배당 중단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우선주 상승은 펀더멘털과 괴리된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 2분기 전체 기업실적에 영향을 준 만큼 우선주에 부정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예신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익 감소, 배당 쇼크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우선주의 급등은 상승장이 끝물에 도달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투자 종목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우선주에 유입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우선주 중에서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 많이 없다"며 "우선주 급등은 통상적으로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도 부담인 만큼, 이럴 때일수록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주가가 단시일 내 급등해, 빠른 급락도 우려된다. 지난해 4월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제기된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등 우선주의 이상 급등이 나타났지만, 순식간에 거품은 꺼졌다.

한화우는 지난해 4월 15~17일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같은 달 18일 하한가로 직행했다. 같은 시기 상한가를 기록한 SK네트웍스우도 4월 22~26일 닷새간 22.7% 급락했다.

이날 거래를 재개한 삼성중공우는 다시 급등하고 있다. 오전 9시5분 현재 25% 상승 중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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