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투자 패러다임 바뀐다…비대면 기술·ESG 비중 높일 것"

입력 2020-06-26 17:35   수정 2020-06-27 01:04

“위기 국면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기회 요인을 선제적으로 포착해 투자하는 능동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입니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26일 ‘2020 세계경제연구원-하나은행 국제 콘퍼런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세계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돈을 풀어 제로(0) 내지 마이너스 금리가 고착화되면서 연기금이 초과 수익을 내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본부장은 “채권 분야에선 매입 대상 국채를 확대하고 모기지담보부증권(MBS) 같은 구조화 채권과 회사채 등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비대면 등 신기술 및 신산업 투자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에선 헤니 샌더 파이낸셜타임스(FT) 국제금융담당 수석칼럼니스트 사회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연기금 및 국부펀드의 과제와 비전’을 주제로 한 세션도 마련됐다. 이 세션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미국 MIT 석좌교수, 안 본부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김수이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가 연기금·국부펀드 등 기관투자가의 투자 패러다임에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머튼 교수는 “코로나19 위기 시대에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투자 자산과 전략을 적극적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과거와 달리 위기 해소를 위한 국제 공조보다 자국 우선주의가 대두하면서 글로벌 투자에도 전에 없던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최 사장은 “이전까진 ESG 중 환경 측면이 중시됐다면 코로나19 위기 이후로는 실업 증가와 양극화 심화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의료 시스템 구축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부문도 주된 투자 영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침체 극복 과정에서 연기금 및 국부펀드가 지나치게 ‘정치 수단화’ 되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대표는 “각국 정부는 연기금이나 국부펀드가 정부의 재정 전략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수익을 위한 투자를 자유롭게 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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