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코로나 치료제 이어…100조 뇌 질환 치료제 시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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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01 13:46   수정 2020-07-02 16:25

항암·코로나 치료제 이어…100조 뇌 질환 치료제 시장 뜬다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뇌 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제대로된 국내 신약이 많지 않았던 뇌 질환 분야에서 SK바이오팜이 성공 가능성을 증명한 데다 약물 전달 기술(플랫폼) 등 기술력으로 무장한 회사들이 등장하면서다.
○플랫폼 회사들 기술력 인정
1일 업계에 따르면 2일 SK바이오팜 상장을 앞두고 뇌 질환 치료 신약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술력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던 뇌 질환 관련 치료제 시장의 가능성을 SK바이오팜이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노승원 맥쿼리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유동자금이 뇌 질환 신약 개발 기업들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뇌 질환 치료제 개발 회사들은 그동안 항암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치료제 개발 기업에 밀려 시장 규모에 비해 관심을 덜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뇌 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840억 달러(100조원) 수준이다. 연 1240억 달러 규모인 항암제와 960억 달러인 감염성 질환에 이어 세번 째로 큰 규모다. 특히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6년 31억달러에서 2026년 88억달러(약 10조6000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진 연구원은 “파킨슨병과 치매 환자가 점차 늘고 있지만 외부 물질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혈뇌장벽(BBB)을 통과하는 게 어려워 나와있는 신약이 많지 않다”며 “반대로 K바이오 기업엔 큰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약물을 원하는 부위에 배달해주는 약물 전달 기술(플랫폼)을 가진 회사들이 앞서나가고 있다.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파킨슨병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외부 물질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혈뇌장벽(BBB)을 뚫고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혈뇌장벽 안으로 들어가는 우회 통로 역할을 하는 단백질(IgF1R)을 붙인 이중항체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중항체의 한쪽은 혈뇌장벽을 뚫고, 다른 한쪽은 파킨슨병이나 치매를 일으키는 질병을 막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하반기를 목표로 기술수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임상 2상 앞두기도
펩트론도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한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PT320)을 개발하고 있다. PT320은 이미 출시된 당뇨병 치료제 엑세나타이드에 약효지속 플랙폼 기술을 더해 파킨슨병 치료제로 바꾼 것이다. 엑세나타이드가 몸 안에 오랫동안 남아있도록 한 약효지속 플랫폼 기술로 BBB 투과율을 높였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 세포가 죽어가며 나타나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라며 “PT320은 뇌혈류 장벽 안으로 침투해 신경 세포가 죽어가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연구 단계가 가장 앞서있는 회사는 카이노스메드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에서 파킨슨병 신약 2상 임상시험을 하반기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의 비영리 파킨슨병 연구소인(PICC)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의 벤처캐피탈 회사로부터 2500만 달러를 유치
해 임상 2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뇌 조직 안에 쌓인 나쁜 단백질이자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알파 시누클레인의 활동을 저해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파킨슨병의 세계적 권위자인 캐롤리 발로우 박사를 영입하고, 2상 완료 후엔 미국 자회사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리버리는 일본의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 쇼난연구소에 뇌신경질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기술 이전을 진행 중이다. 일양약품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슈펙트’를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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