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을 미 해군력으로 봉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도 불안한 상황이 됐다.
이란과의 1차 종전협상이 결렬된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세계 최강인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하는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밝혔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선 '역(逆) 봉쇄'를 선언한 것이다. 이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고 이란이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물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사실상의 대이란 '해상봉쇄'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가뜩이나 위태로운 휴전이 더욱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상봉쇄는 전시 또는 준전시 상황에서 해군력으로 적국의 군함이나 상선의 통행을 차단해 적국의 보급로를 끊는 조치다. 보통 이같은 조치를 당하면 '전쟁행위'로 간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 군 당국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며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세파뉴스가 보도했다.
미군의 호르무즈 봉쇄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리스크가 크다. 휴전 붕괴와 중동 상황의 추가 악화, 전쟁의 장기화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협으로 접근할 미 군함 등에 대해 이란이 공격하고 미국이 재반격에 나설 경우 사태는 크게 악화될 수 있다.
경제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해협을 봉쇄하면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서다. 미국 입장에서는 '고육책'이 될 수 있다.
이번 호르무즈 봉쇄 언급에 대해 '2주 휴전'과 함께 합의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나서지 않고 있는 이란에 대한 분노 표출이자, 조속히 해협을 개방하라는 고강도 압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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