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현대카드, '연내 IPO' 불발될 듯.. "내년 이후 상황 보겠다"

입력 2020-06-30 11:04   수정 2020-06-30 11:06

≪이 기사는 06월29일(07: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의 기업공개(IPO)가 연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과 더불어 'IPO 대어'로 꼽혔으나 낮은 금융주 밸류에이션에 발목이 잡혔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 및 현대카드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조만간 IPO 일정을 늦추는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카드의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커머셜, 기아자동차 등이다. 또 2017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주주로 들어왔다.

현대카드는 당초 FI들과 2021년까지 IPO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작년 11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관련 주가가 계속 부진하자 IPO 시기를 미루는 게 좋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FI 측 관계자는 "2021년까지 IPO를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다"며 "지난해 실적이 좋아서 올해 IPO를 추진한 것이지만 양쪽이 협의하기에 따라 내년으로 혹은 그 후로도 미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연기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현대카드 측과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카드 주주는 현대자동차그룹(총 72.98%)이다. 현대자동차(36.96%), 기아자동차(11.48%), 현대커머셜(24.54%)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FI들의 지분율은 모두 24%다. 어피너티(Consumer Preferred Choice, 9.99%), GIC(Complete Logistic Solutions, 9.00%), 알프인베스트(5.01%) 등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카드와 같은 업종인 삼성카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44배에 불과하다. 작년에는 PBR이 0.6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더 떨어졌다.


다만 현대카드 측은 과거 삼성카드가 전유하고 있던 코스트코 카드 발급권을 가져왔고 이마트 카드, 이베이 카드 등 사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여럿 도입한 점을 들어 삼성카드보다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디지털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빅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는 중이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이 15.83%(작년 기준)로 4위에 머물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올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시기를 늦추는 데 양측이 합의하더라도 원하는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작년 11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통해 "더 좋은 IPO 가격을 받기 위해" 2021년까지 IPO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현대카드 기업가치가 당시 국내 언론에서 거론하던 21억달러(약 2조5000억원)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FI들은 약 1조5000억원 가량의 가치로 현대카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조~2조5000억원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현대카드의 PBR이 0.6~0.75선은 돼야 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이전의 밸류에이션을 회복해 가고 있지만 금융사에 대한 평가는 다소 낮은 편"이라며 "시장 회복이 계속 늦어지면 FI들의 엑시트 시점도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