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수요시위 힘 보태기로" vs "그렇게 말한 적 없어" 또 진실공방

입력 2020-07-01 16:05   수정 2020-07-01 16:07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전한 가운데 이용수 할머니 측은 그러한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는 보도가 나와 또 한 번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이나영 이사장은 1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린 '1446차 수요집회'에서 "지난달 26일 이 할머니와 만났다. (이용수 할머니의 바람은)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는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더 가열차게 수요집회를 진행해 달라는 것"이라며 "이 할머니가 '기왕에 진행되고 있는 지역별 수요시위에는 이 이사장과 함께 참석해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 우익과 한국 극우에 맞서 역사적 진실을 기록하고 알리고 가르칠 장소가 절실하다고 했다"며 "위안부 역사교육관(가칭) 건립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한일 청년·청소년 교류 확장을 공동의 목표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님과 정의연 사이를 파고들며 오해와 갈등을 조장하고, 상처를 헤집고 다시 틈을 벌리려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우려로 남는다"면서 "욱일기를 흔들며 갖은 욕설로 정의연 해체, 소녀상 철거를 외치고 위안부 역사를 부인하며 피해자를 비난하는 자들이 여전히 우리 옆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손을 잡고 운동을 반석 위에 세우려 한다"며 "구체적 실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고, 많은 분의 힘이 필요하지만 여러분의 지혜를 빌리고 열린 귀로 들으며 함께 손잡고 헤쳐 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오후 <신동아>는 할머니 측이 이 이사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용수 할머니 측은 "거짓말이다.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한 측근은 "이나영 이사장이 말하는 건 이 이사장의 표현법일 뿐"이라면서 "할머니는 수요집회를 포함한 위안부 운동 방향에 대해 앞으로 정의연과 의견을 조율해 나가보겠다는 얘기였다.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나영 이사장이 수요집회에서 한 발언을 전해들은 이 할머니가 크게 화를 냈다"고 전했다. 때문에 이나영 이사장이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을 확대해석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수요집회에서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의 영상 연대발언과 한 고등학생의 발언을 대독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반대 집회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한편 일본 정부에 7가지 요구사항을 다시 한 번 전달했다. Δ전쟁범죄 인정 Δ진상규명 Δ공식 사죄 Δ법적배상 Δ책임자 처벌 Δ역사교과서 기록 및 교육 Δ추모사업 등이다.

성명서를 낭독한 우정원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여성공동체 공동대표'는 "정의연은 우리 사회가 침묵하고 있던 위안부 문제를 성폭력 문제이자 전쟁 범죄라는 것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하며 인권회복을 위해 활동해 왔다"며 "그 중심엔 수요집회가 있었는데 반대집회를 보면 참담함을 금치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보수단체인 자유연대도 같은 시간 소녀상 인근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퇴 및 정의연 해체' 집회로 맞불을 놓았다.

집회신고 순위가 밀려 자유연대에게 자리를 내준 정의연은 오는 29일부터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도 밀릴 처지에 놓였다.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가 현재 수요집회가 열리는 장소에 먼저 집회신고 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녀상 인근에 400여명을 배치했지만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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