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中企 '라이브 커머스'에 꽂히다

입력 2020-07-01 17:12   수정 2020-07-02 02:36

전통떡 제조회사인 만풍농업은 최근 라이브 커머스에 출연해 매출을 크게 늘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라이브를 진행한 뒤 불과 1시간 동안의 매출 실적이 그날 하루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해 놀랐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비대면 마케팅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라이브 커머스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매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반 TV 홈쇼핑에 비해 입점 수수료가 낮고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효율적인 판매처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이른바 ‘모바일로 구매하는 TV 홈쇼핑’이다. 모바일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판매자와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판매자는 별도의 스튜디오에서 제품을 소개하거나 직접 생산현장으로 나갈 수도 있다. 입점 수수료가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TV 홈쇼핑보다 저렴한 2.5~5.0%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날인 지난달 26일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행사가 열린 부산 벡스코 현장을 찾아 쇼호스트로 나섰다. 중기부가 운영하는 라이브 커머스 시스템인 ‘가치삽시다 플랫폼’을 통해서다. 베테랑 방송인 출신인 박 장관이 소개한 브랜드K 제품인 견과바는 이날 준비한 200개가 1시간도 안돼 동났다. 가치삽시다 플랫폼에서 판매한 생초콜릿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완판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대기업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아이디어가 좋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제품을 판매하기에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도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선 2016년부터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본격화됐다. 2016년 4조7000억원 수준이던 거래액이 지난해엔 세 배를 넘는 15조2000억원으로 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국내에선 2017년 티몬이 ‘티비온’이라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출시한 이래 포털과 대형 유통업체가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AK 등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활성화된 건 지난해부터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비대면 판로로 떠오르고 있다.

중기부도 지난달 가치삽시다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구축했다. 비대면 마케팅이 활성화되는 상황을 맞아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판로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중기부는 이르면 연말까지 이 플랫폼을 개선해 민간 라이브 커머스 업체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 장관은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는 소비·유통 환경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적극 활용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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