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장세 이끈 바이오株…안정적 투자 원할 땐 펀드가 대안

입력 2020-07-01 15:06   수정 2020-07-01 15: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과 후 국내 증시는 크게 변했다. 그중 하나는 제약·바이오주의 약진이다. 83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제약·바이오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올 들어 6월 29일까지 45.3%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온통 바이오주 차지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 바이오주의 글로벌 위상이 올라가면서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질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시총 상위 차지한 바이오주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들의 얼굴이 바이오주로 바뀌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와 5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다. 작년 말 5위와 8위에서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은 올 들어 23조원 넘게 늘어나 지난달 29일 현재 51조8734억원에 이른다. 2위 SK하이닉스(60조8610억원)와의 격차는 8조9876억원으로 줄었다.

코스닥시장은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가 바이오주다.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09.6%, 3위 셀트리온제약은 224.4%, 4위 알테오젠은 289.2%에 이른다.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주 열풍’은 주기적으로 몰아쳤다. 2015년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발표를 계기로 한 차례 제약·바이오주 급등이 나타났고, 2017년 신라젠 등 신약 업체들의 미국 임상 기대로 또 한 차례 광풍이 불었다. 하지만 기술수출 취소, 임상시험 실패 등 악재가 불거지며 주가 급등은 급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바이오 열풍도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 급락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옛날과는 다를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번 바이오 열풍은 실체가 있고,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하는 씨젠은 올해 영업이익이 4422억원으로 예상된다. 작년 영업이익은 224억원에 불과했다. 셀트리온도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3781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623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주 상승은 실적 개선과 본격적인 연구개발 성과 도출 등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상승세 이어질 것”
단기간에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제약·바이오주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년 넘게 바이오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용남 DB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굴곡을 겪으면서도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 왔다”며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KRX헬스케어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의 시총은 2014년 말 23조원에서 2016년 말 77조원, 2018년 말 134조원, 현재 191조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바이오시밀러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항공 운항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도 바이오 의약품 수출은 지난 5월 전년 동기 대비 59.4% 증가하는 등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 의약품은 대부분 생명을 다루는 제품이라 경기에 비탄력적”이라며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오더라도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관련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100%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질병관리본부와 협업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바이오주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겐 바이오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여러 종목을 담고 있어 일부 종목이 임상시험 실패 등 악재로 급락하더라도 피해가 적기 때문이다. 바이오주만 들여다보는 펀드매니저의 전문성을 빌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1’ 펀드는 지난 3년 동안 67.8%의 수익을 거뒀다. ‘DB바이오헬스케어 1’도 3년 수익률이 33.3%에 이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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