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연속 흑자를 낸 알짜 보험사’ ‘전속설계사 조직이 탄탄한 회사’ ‘변액보험과 달러보험의 강자’…. 국내 보험업계에서 메트라이프생명에 따라붙는 대표적인 수식어들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뿌리는 1989년 미국 메트라이프금융그룹과 코오롱그룹이 합작해 세운 코오롱메트생명이다. 1998년 메트라이프금융그룹이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지금의 메트라이프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듬해인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1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온 메트라이프생명의 총자산은 21조원(업계 10위)을 돌파했다.
미국 최대 생명보험사인 메트라이프금융그룹은 자산운용 역량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산운용 전담조직인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에서 900여 명의 투자전문가가 6000억달러를 굴리고 있다. 이들은 세계 기관투자자에게 채권, 인프라, 부동산 자산 등에 걸쳐 다양한 투자법도 조언하고 있다.
미국 본사의 선진화한 자산운용 경험과 위험관리 역량은 한국 메트라이프생명에 고스란히 전수되고 있다. 회사 측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 상품 개발, 영업조직 운영 등에 대한 노하우는 메트라이프생명이 한국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는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GI(일반질병·general illness)보험을 선보였다. 이전까지 많이 팔린 CI(중대질병·critical illness)보험은 중대한 질병에 걸리면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해 의료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하지만 ‘중대한 질병’의 정의가 복잡해 약관 해석을 놓고 소비자와 보험사 간 분쟁이 잦았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중대질병 대신 질병코드를 기준으로 삼는 GI보험을 통해 분쟁을 최소화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내놓은 ‘마이 초이스 변액연금보험’ ‘100세 플러스 종신암보험’ 등은 금융감독원이 최우수 금융상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선도적인 상품 출시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만족할 수 있는 보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달러보험으로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유니버설달러종신보험을 시작으로 달러정기보험, 달러저축보험, 달러연금보험을 발빠르게 출시해 ‘달러보험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상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달러보험은 외화를 다뤄본 경험이 많지 않은 보험사는 출시 자체가 쉽지 않은 상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미국 본사에 달러 자산운용 전문가가 풍부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과거 국내 보험시장의 판매 방식은 금융상품의 필요성을 설득하기보다 인맥에 의존한 이른바 ‘지인 영업’이 주류를 이뤘던 게 사실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1998년 ‘프로조직’을 도입해 체계적이고 전문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공을 들였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자사 전속 설계사를 FSR(financial services representative)이라고 부른다. 단순히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비자의 금융서비스 전반을 책임지는 ‘대표자’ 또는 ‘대리인’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전문화한 조직을 중심으로 한 영업문화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한 발 앞선 영업조직 혁신을 통해 고객 만족과 가치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05년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을 설립해 국내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누구나 건강한 금융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파이낸셜 헬스(financial health)’ 지원 사업에 주력하는 점이 눈에 띈다. 문화예술 인재와 지역사회 소외계층 후원도 강화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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