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의 진화…AI 품고 클라우드 게임까지

입력 2020-07-05 17:09   수정 2020-07-06 01:35

TV 셋톱박스가 진화하고 있다. 과거 까맣고 투박한 디자인에서 세련된 외관으로 탈바꿈한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추천, 교육, 쇼핑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5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다음달 새로운 프리미엄 셋톱박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출시되는 셋톱박스 최초로 구글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10’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제공하는 5000여 개의 전용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크기를 기존 제품인 ‘헬로tv UHD 레드’ 셋톱박스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새로운 사용자환경(UI)도 도입한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성능을 기존 대비 1.5배 이상 향상시켰다”며 “넷플릭스, 유튜브 등 동영상 서비스를 4K 화질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헬로비전은 작년 12월 LG유플러스에 인수된 이후 LG유플러스의 어린이 특화 콘텐츠 ‘아이들나라’를 자사 케이블TV 서비스 헬로tv에서 방송하는 등 시너지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하반기 신규 셋톱박스를 통해 프리미엄 케이블TV 전략을 펼친다는 목표다.

KT는 작년 11월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올레tv UHD4’를 내놨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에 무게는 65g으로, 기존 UHD 셋톱박스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소형화했다. 대기전력도 다른 셋톱박스와 비교해 절반 이하란 설명이다. 유선랜을 설치할 필요 없이 와이파이만 있으면 집 안 어디든 원하는 곳에 설치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TV 뒷면에 부착해 외관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며 “거실에서 다 같이 즐기던 인터넷TV(IPTV)를 개개인이 원하는 실내 곳곳에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음성 AI 서비스 ‘누구’와 IPTV B tv의 셋톱박스를 하나로 합친 ‘AI2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리모컨 없이 음성만으로 Btv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고 스마트 스피커로도 활용 가능하다. TV를 끈 상태에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스마트홈 기기를 구동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지난 4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0’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을 받을 정도로 디자인에도 신경 썼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공개한 U+tv UHD3 셋톱박스를 통해 이동통신 고객에게 제공하던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와 프로야구, 골프, 아이돌라이브 등을 IPTV에서도 똑같이 선보이고 있다.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을 이용하는 방법이 단순 시청에서 교육, 게임, 쇼핑 등 양방향으로 확대되면서 셋톱박스 성능도 꾸준히 향상될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달리 셋톱박스는 그동안 한 번 서비스에 가입하면 몇 년씩 쓰는 게 일반적이다. 기업으로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고가 상품으로 유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수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늘리기 위해선 프리미엄 상품이 중요하다”며 “셋톱박스는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이기 때문에 업체들이 셋톱박스 차별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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