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김혜윤 울린 한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피 땀 눈물

입력 2020-07-06 08:59   수정 2020-07-06 09:01

선녀들 (사진=방송캡처)


'선을 넘는 녀석들' 티니안에서 마주한 한인들의 희생에 김혜윤이 눈물을 흘렸다.

5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45회에서는 설민석-전현무-김종민-유병재-김혜윤은 사이판 옆 위치한, 이름조차 생소한 섬 티니안에서 역사 여행을 펼쳤다. 티니안은 2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킨 원자폭탄의 출발지이자, 일본의 침략 전쟁의 희생양이 된 한인들이 살던 곳.

이 곳에서 만난 우리의 몰랐던 역사에 김혜윤을 비롯한 ‘선녀들’ 모두가 눈물을 흘렸고, 이날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전하며 수도권 가구 시청률 5.7%(2부, 닐슨 코리아 기준)을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6.2%까지 치솟았다.

이날 ‘선녀들’은 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품은 티니안 섬의 역사 장소들을 찾았다. 일본군 연료저장소, 해군항공사령부 등은 폭격을 맞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고, ‘선녀들’은 이 건물, 시설들을 짓기 위해 강제동원된 한인들의 희생을 이야기했다.

노스필드 활주로에는 더욱 가슴 아픈 이야기가 가득했다. 김혜윤은 “3살, 10살 어린 아이들에게도 비행장을 보수하도록 시켰다. 전쟁 중 폭격을 피해가며 일해야 했다”고 전했고, 전현무는 “목숨을 걸고 했던거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김종민은 “먹을 물조차 부족해 소변싸움을 벌였다”는 한인들의 처절했던 환경을 이야기했다.

설민석은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제국주의의 날개를 달아준 이 활주로가, 복수의 날개를 달고 일본 본토로 발진하는 미군들의 디딤돌이 됐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닦은 이 활주로를 통해 원자폭탄을 실은 폭격기 B-29가 날아간 것. 히로시마, 나가사키로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일본 제국주의는 끝이 났다.

‘선녀들’은 당시 원자폭탄을 보관했던 적하장 터에 도착했다. 전현무는 “일본은 가해국이자 유일한 원폭 피해국이라 주장하고 있는데, 조선인 피해자도 엄청났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추정치로는 7만여 명이 피폭당하고 4만여 명이 사망했지만, 일본은 한인 피해자를 1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이는 2차 피해는 포함되지도 않은 집계였다.

이어 ‘선녀들’이 향한 곳은 ‘한국인 위령비’였다. ‘선녀들’은 사이판, 티니안 곳곳에 일본인을 위한 위령비는 많이 봤지만, 한국인을 위한 위령비는 없어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한국인 위령비’에서 ‘선녀들’은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탐사를 하며 알게 된 한인들의 희생을 떠올리며, 김혜윤은 “이 분들이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이런 죽음을 맞이해야 했는지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설민석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제의 문제란 게 가슴 아프다. 그때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살아계신다”고 말하며, 이러한 피해자들을 외면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이야기했다. 이어 설민석은 “사과 받을 가능성이 희박다고 잊느냐. 그건 아니다. 우리는 묵묵히 (일본 정부의) 진정 어린 사과와 배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회에 걸쳐 방송된 ‘사이판 탐사’는 2차 세계대전 속 머나먼 곳 사이판에서 희생당한 한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가슴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여행지로만 알고있던 사이판엔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었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문제가 남아 있었다. ‘선녀들’은 미처 몰랐던 우리의 역사를 일깨우며, 또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선녀들’은 1주년 특집을 맞아 독도 특집을 펼친다. ‘독도는 우리땅’ 독도 탐사를 위한 전초전 울릉도에서 만나는 꿀맛 역사 탐사를 예고하는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는 12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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