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광륵사 등 집단감염은 대구·경북과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

입력 2020-07-06 16:13   수정 2020-07-06 16:26


최근 국내서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는 올해 2~3월 대구·경북 집단감염과 다르다는 방역당국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경북 유행이 끝난 뒤 미국·유럽 등에서 유입된 바이러스를 통해 또 다른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로부터 얻은 바이러스 526건을 분석한 결과 최근 국내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GH형이라고 6일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크게 S형, V형, G형, 기타 등 4가지로 분류한다. 초기 중국 우한에서 유행한 바이러스는 S형, 우한서 아시아로 확산된 뒤 유전자 변형이 생긴 바이러스가 V형이다. 이후 미국 유럽 등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넘어가면서 다시 변이가 생겼고 이를 분류하는 것이 G형이다. G형은 다시 GH, GR 등으로 나뉜다.

국내 유행도 마찬가지였다. 확산 초기에 생긴 구로콜센터 집단감염은 S형이었지만 대구·경북 유행은 V형 바이러스가 이끌었다. 5월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이후 광주 광륵사 집단감염까지 GH형 바이러스가 유행을 이끌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입국자를 통해 국내 대구·경북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됐고 이들 유행이 끝난 뒤 다시 미국·유럽 입국자를 통해 수도권과 호남지역 유행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러시아 선원은 GR 그룹으로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라며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전파 사례는 국내서 대부분 차단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GH형 바이러스는 최근 미국 연구진이 세포 시험결과 초기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6배 정도 높다고 발표했던 유형이다. 정 본부장은 "스파이크(S) 유전자 변이로 세포에서 증식이 보다 잘 되고 인체세포 감염 부위와 결합을 잘해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수도권과 광주, 대전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이어졌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5일 48명 추가됐다. 해외유입과 국내발생 환자가 각각 24명이다. 광륵사 관련 확진자는 6일 낮12시 기준 7명 추가돼 87명이다.

남부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충청·호남권 코로나19 재생산지수는 1.34로, 전국 평균 1.06보다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환자 1명이 1.34명에게 전파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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