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반격?…美 국채시장 떠나는 차이나 머니

입력 2020-07-08 17:48   수정 2020-07-09 01:43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등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미국 금융시장에서 중국 자본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미 국채 금리가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차이나 쇼크’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국채시장에선 5000억달러(약 597조5000억원)가 넘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중국 자본인 것으로 추산됐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차이나 머니는 미 국채시장을 비롯한 국제 금융시장에서 강력한 유동성 공급원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예금과 신용 총액을 포함해 140조달러로 추정되는 글로벌 유동성의 25%를 중국 자본이 차지하고 있다. 2000년 6%에 불과하던 것에서 네 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차이나 머니는 그동안 미 국채를 포함해 달러 자산을 대거 사들이면서 장기간 미국의 금리를 안정시키고 달러 가치를 부양하는 효과를 내왔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달러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 30% 가까이 뛴 것은 미 경제의 견조한 성장과 안전자산 선호 외에도 차이나 머니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의 이탈이 가속화되면 달러 가치가 25%가량 급락하고, 현재 연 0.64% 수준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2.0%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차이나 머니가 급속도로 빠져나가면서 미국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많다. 미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하면 중국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900억달러에 달한다.

보유량이 많은 탓에 섣불리 매각에 나섰다가는 중국이 보유한 국채 가격마저 하락할 수 있다. 6월 말 기준 3조112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을 투자할 대체 자산도 마땅치 않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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