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까지 밀키트 배달…"식품업계 넷플릭스 꿈"

입력 2020-07-08 17:41   수정 2020-07-09 01:14

“식품업계의 넷플릭스가 되겠습니다.”

국내에 밀키트(meal kit) 열풍을 일으킨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사진)가 8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IPO 엑스포 2020’에서 밝힌 비전은 청중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잘 손질된 식재료를 문 앞에 배달해주는 기존 사업을 넘어 장보기 문화를 대체하겠다고 했다. 집안 식탁에 오르는 음식부터 전국 식당 주방에까지 밀키트 시장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가정주부는 물론 요식업을 하는 자영업자도 밀키트 잠재 고객인 셈이다.

웬디스(Wendy’s)와 같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회사들의 식재료를 밀키트화(化)해 이들의 국내 진출을 돕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넷플릭스처럼 밀키트를 통해 식품업계를 아우르는 ‘식품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

급성장하는 밀키트 시장을 평정한 프레시지는 국내 밀키트 업체 최초로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내년에 연간 흑자전환을 이뤄낸 뒤 2022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레시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식탁 문화를 바꾸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마트에 가는 대신 서슴없이 식자재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황무지’였던 밀키트 시장은 2022년 4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시지는 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선두주자다. ‘밀푀유나베’ ‘시그니처 스테이크 세트’ ‘자이언트 부대찌개’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량이 꾸준히 늘면서 최근 월 60만 개 밀키트를 팔아치우고 있다. 반찬과 샐러드를 포함해 한 달 판매량은 100만 개를 넘어섰다. 밀키트의 장점은 손질된 재료를 배달해줘 간단한 조리만으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라면을 끓이는 시간에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밀키트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그는 “장 보는 시간이 적게 드는 만큼 요리하는 시간도 줄어들 것”이라며 “요리로부터 세상을 자유롭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창업 첫해인 2016년 7000만원에 불과하던 프레시지 연간 매출은 올해 17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PO를 계획하고 있는 2022년엔 5000억원으로 매출을 키우는 게 목표다. 정 대표는 “초기 고객인 가정주부를 넘어 외식업 점주 및 프랜차이즈로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며 “밀키트 소비자는 최소 노력으로 최대 성과를 누리고 싶은 요리하는 사람 모두를 아우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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