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 제3의 셀트리온을 육성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과 비대면 의료 도입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비대면 의료와 건강 정보 데이터 활용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표적인 규제 완화 과제로 꼽았다. 이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비대면 진료를 이미 시작했다”며 “가능한 분야를 넓혀가면서 마지막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데 힘쓸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 “임대사업용 아파트에 대해선 특혜를 거둬들여야 한다”며 아파트 소유 임대사업자의 혜택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의원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이유로 대북 문제, 부동산 정책,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대북 문제를 제외한 두 사안은 ‘청년들의 실망감’으로 연결된다는 지적에 “어떤 경우에도 청년의 사회 진출이 좀 더 편하도록 배려해야 한다”며 “주택 문제 역시 청년들이 오랜 기간 동안 절망에 빠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양대 노총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노사 모두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노조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일파’로 불리는 이 의원은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해 “기본적으로 양국 사이에 놓여 있는 문제가 워낙 단단해 만만치 않다”면서도 “양국 지도자 간 신뢰와 국민 간 신뢰를 되살리면서 문제를 완화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런 해법을 문제 자체를 도려내는 ‘양방적 접근’이 아니라 몸 전체를 좋게 해 병을 낫게 하는 ‘한방적 접근’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전두환 정부의 금융실명제 연기’ 특종 기사를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통해 취재한 사실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그만큼 오래됐고 신뢰를 많이 해준 분”이라며 야당과의 관계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내비쳤다.
이 의원은 당권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에 대해 “유연함과 관용이 있다”며 “참 좋은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과 비교해 자신의 강점으로는 “김 전 의원보다 조금 더 살았다. 또 경험의 분야가 서로 조금 다르다는 정도”라고 했다. 겸손의 표시였지만 연륜은 물론 전남지사, 국무총리를 두루 거쳐 경력에서 앞서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임도원/조미현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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