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격화에도…中 금융시장에 외국인 자금 '밀물'

입력 2020-07-09 17:26   수정 2020-07-10 00:50

중국 상하이증시가 8일 연속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위안화 가치도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중 갈등 격화에도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 금융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9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7% 내린 달러당 7.0085위안으로 고시했다. 3일 연속 낮춘 것으로 지난 3월 17일(7.0094위안) 후 4개월 만의 최저치다.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시행하는 중국에선 매일 오전 외환시장이 문을 열기 전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공표한다. 인민은행은 전날 시장에서 거래된 위안화 환율과 주요 교역 상대국의 통화 바스켓 환율을 고려해 기준환율을 산정한다. 당일 중국 내 시장 환율은 인민은행이 제시한 기준환율 대비 상하 2% 범위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기준환율이 낮아지면서 이날 역내시장인 상하이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6위안대로 떨어졌다. 장중 달러당 6.9895위안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홍콩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890위안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선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조만간 기준환율도 6위안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으면서 해외 자본이 중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월까지 4개월 연속 경기 확장을 뜻하는 50을 넘어섰다. 민간기업의 경기를 보여주는 차이신 제조업 PMI도 두 달 연속 50을 웃돌았고,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6월 들어 55.0까지 뛰어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자 중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7월 들어 지난 7일까지 홍콩 증시를 통해 중국 본토 증시로 투자된 외국인 자금은 538억500만위안(약 9조2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39% 오른 3450.59를 기록해 8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중국 채권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 5월 순매수한 중국 채권 규모는 전달에 비해 104% 증가한 194억달러(약 23조2000억원)어치에 달했다.

시장에선 올해 하반기 위안화 환율이 중국 경제 펀더멘털과 미·중 갈등 추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는 “미·중 관계가 파국에 이를 정도로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초저금리 기조 속에 위안화 투자 매력이 부각돼 위안화 가치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9~7.2위안 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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