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남인순, 기동민, 김원이, 천준호, 허영 등 10여 명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새벽부터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을 지켰다. 이들은 ‘친박원순계’ 의원으로 지난 4·15 총선에서 당선됐다.
민주당 지도부도 빈소를 찾았다. 이해찬 대표는 낮 12시께 설훈, 박광온, 김성환, 박주민, 소병훈 의원 등과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한 박성준, 조승래, 권혁기, 홍정민, 김영배 등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황망한 소식에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서울시정이 차질 없이 운영되도록 당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사진) 등 청와대 참모진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노 실장은 “대통령께서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쌓아오신 분이어서 너무 충격적이란 말을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자신 이름의 조화를 빈소에 보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도 이날 저녁 빈소를 찾았다.
이날 박 시장의 전직 비서 성추행 의혹에 관해 민주당 지도부는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당 차원에서 성추행 의혹에 대응할 것인가’라고 물은 기자에게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질문을) 하나”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혼잣말로 “XX자식 같으니”라고 욕을 하며 질문이 들린 방향을 약 3초간 째려본 뒤 자리를 떴다.
박 시장의 시신은 새벽 3시20분께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3시52분께 지하 안치실로 옮겨졌다. 박 시장 지지자들은 시신을 태운 차량이 응급실 앞에 도착하자 오열하며 “일어나라 박원순” “사랑한다 박원순” “미안하다 박원순” 등을 외쳤다. 장례식장 문에는 ‘출입통제’라고 쓰인 안내문이 붙어 있어 취재진이나 일반 시민의 조문은 금지됐다. 시민 50여 명도 장례식장 밖에서 조문 행렬을 지켜봤다. “박 시장을 고발한 피해자와 연대하겠다”며 1인 피켓 시위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양길성/최다은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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