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들 매물 거둬들이고 관망…"똘똘한 한 채 선호 더 심화될 것"

입력 2020-07-12 17:16   수정 2020-10-07 15:43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뜨거웠던 서울 부동산시장은 일단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인 뒤 장고에 들어갔고, 매수 대기자들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눈치보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세금 중과 유예 기한인 내년 6월까지는 다주택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주택 수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매물 정리는 ‘지방→수도권→서울’ 순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부동산시장 관망세로
7·10 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는 매물 회수가 잇따르고 있다. 세부담이 많이 달라진 만큼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인지 다시 전략을 짜는 집주인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주택을 팔아 세 부담을 줄일지 아니면 전세나 반전세로 돌릴지, 자녀에게 증여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12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3차 전용면적 82㎡는 22억원에 매물이 나왔었지만 이번 대책 발표 후 집주인이 매도를 보류했다. 28억원에 나왔던 전용 108㎡ 매물도 집주인이 거둬들였다. 압구정동 J공인 관계자는 “대책 전 10개 정도 있던 매물이 발표 후 절반으로 줄었다”며 “종합적으로 어떤 방법이 최선인지 저울질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강북 상황도 비슷하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도 매물 회수가 잇따랐다. 지난달 24일 7억700만원에 거래된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전용 58㎡는 최근 호가가 8억원까지 올랐지만 집주인이 매물을 거뒀다. 중계동 E공인 관계자는 “이번 대책에 공급 부문은 빠져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집주인이 많다”며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아 매물을 취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6·17 대책’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는 매수세가 여전하다. 지난달 18억원에 거래된 전용 84㎡의 현재 호가는 21억원 수준이다. 신천동 K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나온 당일에 잔금까지 바로 쏴주겠다는 매수자가 나올 정도”라고 했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쏠림은 더 두드러질 조짐이다. 대책 발표 당일인 지난 10일 마포구 신촌그랑자이 전용 84㎡는 17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주택형은 지난해 10월 1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신촌그랑자이는 지난 2월 입주한 새 아파트여서 마포 일대에서 대표적인 똘똘한 한 채로 꼽힌다.
‘강남 쏠림’ 더 심해질 수도
부동산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 등의 유예 기한인 내년 6월까지 어떤 식으로든 다주택자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정대상 지역 2주택자 이상 종부세율이 6%로 상향되는 등 세금 부담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종로구 홍파동 상경공인 관계자는 “7·10 대책 발표 후 처분 시기 등을 문의하는 다주택자가 부쩍 늘었다”며 “아직까지는 관망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매물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매물은 지방과 수도권, 서울 순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는 비인기 지역 순으로 정리하고, 강남이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은 끝까지 갖고 갈 가능성이 높다. 강북 주택 2채를 정리해 강남 한 채로 갈아타는 수요도 나올 수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담보대출을 전혀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강남 아파트는 한 번 팔면 다시 사기 힘들다”며 “이번 대책으로 강남으로의 쏠림은 오히려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전세난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월세신고제·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보호 3법은 조만간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포동 반포자이는 최근 전용 59㎡ 전세 매물이 11억5000만원에 등장했다. 한 달 전에 비해 1억원가량 뛰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린벨트와 재건축 규제를 풀지 않고 공급을 늘릴 묘수는 없다”며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것은 투기수요가 아니라 실수요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한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아영/장현주/정연일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