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개미들의 베팅…인버스·레버리지 ETF 폭증

입력 2020-07-12 17:21   수정 2020-07-13 01:11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달군 주역은 주가의 두 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와 주가와 반대로 갔을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다.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개인 자금이 몰리면서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거래대금은 전체 ETF 거래의 70%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 ETF 등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상반기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품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3조66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하루평균 7874억원)보다 네 배 가까이 늘었다. 증시가 급락한 3월과 뒤이어 급등장이 펼쳐진 4월에는 각각 5조5537억원, 4조2610억원에 달했다. 주가가 횡보하는 이달에도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하루평균 2조3524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이 시장은 개인들이 주도했다. 1월까지만 해도 개인들의 거래 상위 종목 명단에서 찾기 어렵던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품은 2월부터 이달까지 매달 상위 3개 종목 안에 들었다. 3월에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코덱스 레버리지’와 ‘코덱스 200선물 인버스2X’가 각기 순매수 2,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레버리지 인버스 ETF로 30%대 수익을 올린 한 개인투자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인버스 ETF 상품이 없어 선물투자를 하지 않는 이상 개인이 헤지할 방법이 없었다”며 “인버스 상품이 도입돼 개인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긍정적 측면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버스 및 레버리지 투자 급증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레버리지 ETF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면 ETF 유동성공급자(LP)들은 기초자산을 유입 자금의 두 배만큼 매수해 수익률을 맞춘다. LP들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매를 하면서 선물시장의 가격이 교란되고, 이 영향이 현물시장까지 미친다는 주장이다.

이런 우려에 대한 반론도 있다. 김승욱 삼성자산운용 ETF본부장은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자의 매수 행태를 보면 대부분 시장이 급락할 때는 반등을 기대하며 레버리지에 투자하고, 인버스 ETF는 시장이 반등할 때 매수한다”고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해당 ETF의 유동성 공급자들이 시장과 반대 방향으로 기초자산을 매수하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줄여주는 지지대 역할을 한다”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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