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사무실은 죽지 않았다?

입력 2020-07-13 17:19   수정 2020-07-14 02: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절벽’에 직면했던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반전을 맞고 있다. 회사 밖 근무를 장려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공유 사무실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르셀로 클로르 위워크 집행이사회 의장은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기업들의 사무실 공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위워크는 극심한 영업난에 빠졌다. 재택근무를 하기 위해 공유 사무실을 떠나는 사람이 속출했고, 사정이 어려워져 임차료조차 내지 못하는 기업이 쏟아졌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기존 본사 사무실을 쪼개 직원들을 분산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클로르 의장은 “우리는 페이스북과 구글, 아마존처럼 직원들에게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도록 하는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며 “이들 회사의 직원은 1주일에 1~3일가량 위워크 사무실에서 근무한다”고 했다. 위워크는 지난달 마스터카드, 마이크로소프트, 씨티그룹, 바이트댄스 등과 새로운 사무실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위워크는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도 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임직원(1만4000명)의 약 60%인 8000명가량을 감원했다. 비핵심 자산인 코딩 아카데미 ‘플랫아이언스쿨’, 소프트웨어 업체 팀 등을 매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위워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현재 현금 보유량은 40억달러 미만으로 올해 1분기보다 4억8200만달러 급감했다. 클로르 의장은 “1년 뒤에는 위워크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자산을 보유한 수익성 있는 벤처기업이 됐음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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