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채=안전자산?…해외자금 740조원 몰렸다

입력 2020-07-14 17:25   수정 2020-07-15 00:5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로 확산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국채로 몰리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데다 주요국 국채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채가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금융정보 제공업체 CEIC의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위안화 표시 중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액은 4조3000억위안(약 740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유럽 채권 유통시장에서도 중국 국채 거래량이 급증했다. 채권 거래 플랫폼 마켓액세스에 따르면 2분기 중국 국채 거래액은 9억14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로 1분기(8100만달러)의 11배로 늘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롬바드오디에는 최근 중국 국채를 포함하는 새로운 투자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롬바드오디에의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3%가량으로 하이일드 채권이나 부동산 투자 비중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국채 매매와 관련한 규제를 완화한 이후 외국인 투자금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블룸버그LP와 JP모간체이스 등 주요 금융회사가 벤치마크 지수에 중국 국채를 편입한 것도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국채 수익성은 더욱 주목받았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유럽 미국 등에서는 급속하게 퍼진 지난 4월 중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초 대비 0.5%포인트 떨어진 연 2.5%를 기록하며 최근 10년 새 최저를 나타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당시 중국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올렸다.

중국 국채 수익률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다른 주요국 국채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3.118%로 미국(연 0.597%)과 일본(연 0.023%), 독일(연 -0.515%)에 비해 훨씬 높다. 스테파니 모니어 롬바드오디에 수석투자책임자는 “중국 국채는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보호장치가 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 국채를 신흥시장 자산이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인민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국채 보유량을 더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관세청은 이날 6월 수출이 2135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해외 수요 감소로 1.5% 줄었을 것이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돈 수치다.

6월 수입도 1671억5000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 중국의 수입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처음이다. 5월(-16.7%)은 물론 시장 전망치(-10.0%)를 훌쩍 넘어섰다.

다만 중국 국채 투자가 리스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미·중 갈등이 한층 격화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물가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인민은행이 투자자가 기대하는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없게 되는 상황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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