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화' 호텔리어 배현미 시그니엘 부산 총지배인 "한국적 서비스로 럭셔리 호텔 기준 세우겠다"

입력 2020-07-15 18:05   수정 2020-07-16 03:37

롯데호텔은 2017년 6성급 럭셔리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을 선보였다. 롯데그룹의 숙원 사업이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짓자마자 그 안에 시그니엘을 넣었다. 국내 최고층 빌딩의 가장 목 좋은 고층부(76~101층)를 쓰게 했다. 시그니엘은 롯데에 단순한 호텔 브랜드가 아니었다. 시그니엘 브랜드를 통해 롯데그룹의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한 그룹 차원의 포석이 깔려 있다.

지난달 부산 해운대에 ‘2호 시그니엘’ 문을 열었을 때 신동빈 회장, 황각규 부회장, 송용덕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신 회장은 시그니엘 부산에 하루 머문 뒤 “호텔에서 보는 경치가 좋아 사람들이 많이 오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롯데는 이 막중한 임무를 ‘고졸 출신’인 배현미 시그니엘 부산 총지배인(사진)에게 맡겼다. 배 총지배인은 1986년 롯데그룹 고졸 공채로 입사한 뒤 프런트 체크아웃 담당부터 시작해 호텔리어의 꽃인 총지배인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작년 초 롯데호텔에서 여성으로는 최초로 임원(상무)이 됐다.

애초 호텔리어가 꿈은 아니었다. 7형제 중 여섯째인 그는 일찍부터 경제적 자립을 하기로 맘먹었다. 형제들이 모두 대학을 다니기에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다고 판단했다.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취업하겠다”고 부모님께 당돌하게 말했다. 대학은 회사에 다니며 벌어서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롯데그룹 공채에 합격한 뒤 그는 호텔로 배정받았다. 1979년 롯데호텔이 설립된 지 7년이 됐을 때다. 입사 초반에는 생각했던 호텔리어 이미지와 실제 일하는 게 너무 달라 힘들었다. 특히 불만을 제기한 손님과 상대하고 있으면 금방 지쳤다. 선배들이 “원래 그런 거야”라고 할 땐 호텔리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대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

그는 맘을 바꿔 먹었다. 고급 호텔에 올 땐 사람마다 기대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진심으로 손님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이전보다 훨씬 대응을 잘하게 됐다. 손님들 평가는 좋았고 사내에서 인정받았다. 30대 초반에 뒤늦게 대학(숙명여대 영문과)에 진학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했다.

그는 간부가 된 뒤 신규 출점 담당을 많이 했다. 호텔 업무 중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것이 신규 출점이다. 아무 기반도 없는 곳에서 호텔을 안착시키는 것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2015년 L7명동, 2017년 L7홍대 등을 거쳤다. L7은 롯데호텔의 부티크 브랜드다.

배 총지배인은 “롯데그룹에 입사한 후 34년간 늘 새로운 도전이 있었고 그때마다 도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시그니엘을 만다린, 샹그릴라처럼 아시아를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주춧돌을 놓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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