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노영희·이동형까지…YTN 진행자 '막말 수난사'

입력 2020-07-16 09:43   수정 2020-07-16 09:45


지배구조 특성상 '공영방송' 성격이 짙은 YTN 방송 진행자들의 '막말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을 진행하던 노영희 변호사는 지난 15일 하차를 선언했다. 고(故) 백선엽 장군과 관련된 막말 논란 때문이었다.

노영희 변호사는 앞선 13일 종편 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어떻게 저분(백선엽 장군)이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에게 총을 쏴서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말했다.

이에 청취자들 항의가 이어졌다. 노영희 변호사가 지난 15일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에서 사과에 나서기도 했지만 끝내 같은날 하차를 선언했다.

노영희 변호사가 하차한 가운데 같은날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를 진행하는 이동형 작가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라이브 방송 도중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전직 비서 A씨를 저격했다.

이동형 작가는 "피고소인은 인생이 끝났는데 숨어서 뭐 하는 것인가. (고소인은) 뒤에 숨어 있으면서 무슨 말만 하면 2차 가해라고 하는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건은 과거 있었던 일을 말 못해서 밝힌다는 취지로 신상을 드러내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예고했다.


YTN의 막말 수난사는 지난해로도 거슬러 올라간다.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을 진행하는 CBS 기자 출신의 변상욱 앵커는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열렸던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집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던 백경훈 청사진 대표를 향해 "반듯한 아버지를 뒀다면 수꼴(수구꼴통)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변상욱 앵커는 "젊은 세대가 견고한 기득권층의 카르텔 속에서 공정함을 갈구하고 있음을 이해한다고 여겼지만 저 역시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진영논리에 갇혀 청년들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수꼴 등 경솔한 표현 역시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 제 글로 마음을 다친 당사자 및 관련된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당시 YTN 내부에선 변상욱 앵커의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변상욱 앵커는 현재까지 YTN 평일 저녁 뉴스 간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YTN 방송 진행자들의 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YTN의 지배구조 때문이다. YTN이 공영방송은 아니지만 정부가 주식을 갖고 있는 만큼 공적 활동을 해야하는 역할이 요구되는 방송사다. 현재 YTN 지분의 21.43%는 한전KDN이, 9.52%의 지분은 한국마사회가 갖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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