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희 아나, 안희정 때도 김지은에 "가정 파탄냈다" 막말

입력 2020-07-16 11:52   수정 2020-07-16 11:54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고소인을 겨냥해 "4년 동안 뭘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나서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서울시 산하 TBS 박지희(32) 아나운서가 과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피해자인 김지은 씨에게도 비하 발언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지희 아나운서는 지난해 9월 '청정구역 팟캐스트 160회 2부-이재명 안희정 판결'에 출연해 안희정 전 지사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 씨를 겨냥해 "한 가정을 파탄냈다"고 했다.

이 팟캐스트에는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를 진행하는 이동형 씨가 함께 출연했다.

이동형 씨는 "(안 전 지사 재판은) 증거가 하나도 없다. 김지은 씨 말밖에 (증거가) 없다"며 "재판부는 김지은의 말이 일관성이 있다는 거야. 그럼 안희정 말은 XX 일관성이 없느냐"라고 했다.

이동형 씨는 "강간당한 사람이 '나 안희정 좋아한다' '안희정 수행하는 거 자랑스럽다' 그런 말을 왜 하느냐. (김지은 씨 말이 맞다면) 본인을 성폭행한 사람과 와인바에 가서 와인을 마실 수 있느냐"라고 했다.

이에 박지희 아나운서는 "(김지은 씨는) 그런 것을 다 업무상 위력에 의한, 이런 식으로 얘기해 버렸다"며 "(김지은 씨가) 성폭행을 당했다면 안희정과 (수행비서를 하다가 정무비서가 되면서) 떨어졌으면 좋아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지가 슬프다면서. (슬픈 것도) 위력에 의한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지은 씨가 어떻게 보면 한 가정을 파탄 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희 아나운서는 "김 씨가 '보통의 김지은들이 만들어낸 승리. 성폭력 피해자의 용기에 함께 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건 굉장히 화가 난다"고 하기도 했다.

박지희 아나운서는 성범죄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을 비꼬기도 했다. 박지희 아나운서는 "저도 미래에 (직장 등에서) 짤리면 이동형 씨를 고소하려 한다. (무고해도 진술만) 일관되게 하면 된다"며 "(합의금으로) 용산에 집 한 채 정도 (부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출연자는 "너(박지희 아나운서)가 그렇게 행동할 거면 미리 얘기해달라. 어차피 감방 가는 거 진짜 한 번 사고 치게"라고 했다. 박 아나운서는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한 출연자가 "(여성과) 사귈 때는 어떻게 해야 되나"라고 묻자 박지희 아나운서는 "'나 이거 해도 되지?' '나 이렇게 해도 되지?' 등 계속 녹음하라"고 답했다.

박지희 아나운서는 현재 TBS 시사 프로그램 '뉴스공장 외전-더 룸'을 진행하고 있다. 박지희 아나운서는 2012년 아나운서 아카데미 추천으로 '문재인TV' 아나운서로 합격해 방송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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