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날 길러준 할머니 딸이라 어머니 빚 변제했지만…" [전문]

입력 2020-07-19 23:27   수정 2020-07-19 23:29



한소희가 어머니의 '빚투'와 관련해 안타까운 가정사를 공개하며 사죄했다.

배우 한소희는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안녕하세요. 이소희(한소희 본명)입니다"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한소희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 분에게 죄송하다"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염치 불고하고 글을 적는다"고 지난 18일 불거진 '빚투'와 관련해 전했다.

한소희는 그동안 할머니 손에 자랐다고 밝혀왔다. 한소희는 "5살 즈음에 부모님이 이혼해 할머니가 길러주셨다"며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게된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해 이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또 "어머니와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됐고, 저를 길러준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다"며 어머니의 채무가 앞서 공개된 사례만 있었던 게 아니었음을 전했다.

또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 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저의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 생각했던 불찰로 더 많은 피해자분들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부의 세계 연예인 엄마 사기'라는 제목으로 "JTBC '부부의 세계'에 출연했던 한 연예인의 어머니가 곗돈을 들고 잠적했다"며 "경찰에 고소한다고 하니 연락이 왔고, 곗돈은 이미 본인이 다 쓴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원금만 받겠다고 했는데도 안 주고, 딸이 잘나가면 한 방이니 주겠다는 둥 그때도 서울에 딸 엔터테인먼트에 찾아가고 그랬다. 그 돈을 받고 꿈이 있었는데 다 망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한소희 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지난 5월에도 그 작성자는 "3년 동안 많이 봐드린거 같다"며 "1256만 원인데 1200만 원만 보내라. 안그러면 인터넷에 제가 곗돈 누구에게 사기당했는지, 글 올린다"고 문자를 답했지만, 한소희의 모친은 "네가 꼭 아이를 망가뜨려야겠다면 언니도 어쩔도리는 없다"고 답했다.
다음은 한소희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소희입니다.

우선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으실 상황 속에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일을 통해 마음 불편하셨을 혹은 다치셨을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염치 불고하고 글을 적어봅니다.

5살 즈음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어 할머니께서 길러주셨습니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게된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하여 이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습니다.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습니다.

그저 저의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분들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피해자분들과 이번 일을 통해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다음은 A 씨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번에 부부의세계에서 급 뜨신분 어머니께서 사기꾼이라는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씁니다

2015년10월부터 2016년8월까지 그연예인 엄마가 하는 계를 들었고 한달에 진짜 안먹고 245만원씩 넣었습니다

2016년9월 제가 타는날에 그연예인 엄마는 잠수를탔고요. 경찰서 고소한다고 하니 연락이
오더라고요

내용은 돈이없다. 내곗돈 지가 다 썼더라고요. 고소하겠다는거 다른사람들이 말려서 차용증
받고 달달이 갚겠다 하는데 전화번호까지 바꾸면서 저한테는 연락이없더라고요..

그동안 원금만 받겠다 했는데도 안주고..딸이 잘나가면 한방이니 주겠다는등 그때도
서울로 딸 엔터테이먼트에 찾아가고 그랬습니다.

저 정말 그돈받고 꿈이 있었는데..다 망가졌습니다. 이젠그냥 돈이고 뭐고 그사람 벌 줬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그연예인 티비에서 볼때마다 너무 화가나고, 내돈으로 저렇게 뜬건가? 이런생각밖에 안들고요. 난 이렇게 망가졌는데 저 연예인은 엄마가 사기쳐도 잘나가는구나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일년계 두번들었고 계주가 두명이여서 이천+이천 제가 받을금액 총 사천만원이였고, 제사건 터지고나서 다른계주한테 두번째 곗돈은 받았습니다.

달달이 갚으라는데도 4년동안 몇달에 한번씩 30만원 10만원 갚는식이였고 이번에 '부부의세계'에서 그 연예인이 나와서 연락하니 연락처도 바꾼상태였고요.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연락처 알아내서 연락하니 이젠 딸이랑 연락안하다고 그뒤로 또 준다준다하면서 쌩까네요..

진짜 너무한거 아닌가요. 지금 이자고 뭐고 다빼고 원금 천만원 남았습니다.
아.. 이번에 30만원받았으니 970만원이네요.

이젠 돈이고 뭐고 그연예인엄마가 무슨짓을 하고다니는지 알았으면 좋겠네요.

티비에서 그연예인 볼때마다 화가나고 답답하고..저렇게 잘나가는데 내돈 좀 해결해주지..란 생각밖에 안드네요..

추가합니다. 댓글에 자식인생 망치지 말라는데 자식키우면서 다른사람한테 사기치는건 잘한짓인가요? 이혼하고도 딸이랑 계속 만나왔고, 연락했던걸로 압니다. 그리고 저 사기당하고 난후 닥달한적없고 그사람한테 욕한번 한적 없습니다. 딸한테 갚으로고 한적도 없고요.

그사람은 위기모멸로 딸이 성공하면준다 했겠지만, 저는 그당시 그런말이라도 믿고싶은 심정이였고 아니 믿었습니다. 그리고 달달이 돈 갚는다는 사람이 3년동안 10만원보낸게 말이되나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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