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와 손잡고 모빌리티(이동수단) 전문기업 퍼플엠(PurpleM)을 설립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고객 맞춤형 e모빌리티(전기 이동수단)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 등 미래 모빌리티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로 모빌리티 시장 공략
기아차는 빠르게 변화하는 모빌리티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사업을 더욱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별도 법인을 세웠다. 코드42는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퍼플엠에 출자했다. 송창현 코드42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참여한다.
퍼플엠의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모빌리티업계에서는 전기차 차량공유 서비스 등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기차 서비스를 통해 내연기관차 중심의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퍼플엠은 코드42가 개발하고 있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유모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유모스는 자율주행차와 드론, 배달로봇 등 미래 이동수단을 통합해 차량호출, 차량공유, 수요응답형 택시, 스마트 물류 등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종합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퍼플엠은 스타트업 방식으로 운영된다.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모빌리티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신속한 의사결정, 수평적 소통 문화 등 스타트업의 운영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5월까지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를 이끌었던 서영우 씨가 퍼플엠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현대차그룹, 코드42에 170억원 이상 투자
코드42는 네이버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송 대표가 지난해 3월 설립한 회사다.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약 1년4개월 만에 45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현대자동차그룹도 이 회사에 일찌감치 투자했다. 현대차는 코드42 설립 직후인 지난해 4월 2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도 지난해 10월 150억원을 보탰다.
코드42는 유모스 상용화를 위해 협력관계를 넓히고 있다. 지난 9일 지도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인 아이나비시스템즈,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NHN과 공동 협약을 맺고 모빌리티 서비스에 필요한 지도 기술력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코드42는 미래 혁신 기술 분야 국내 최고 업체로 차별화된 e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새로 설립된 퍼플엠을 중심으로 기아차는 미래 e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주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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