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로 치매 조기 진단하는 길 열렸다

입력 2020-07-22 10:36   수정 2020-07-22 10:42

콧물 검사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와 손고운 석·박사 통합과정 연구원, 가천대 서유헌 이영배 장근아 교수, 경희대 황교선 교수, 연세대 김영수 교수 연구팀은 콧물 시료 검사로 치매환자를 조기 선별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매 초기에 나타나는 후각 기능의 이상에 주목했다. 치매 환자의 콧물 시료에서 치매의 핵심 바이오마커인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 발현량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 DNA(데옥시리보핵산), RNA(리보핵산),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다.

연구팀은 지난 3년간 종단(시간 경과에 따라 동일한 환자의 증상 변화를 추적) 연구를 통해 콧물 속에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가 많아지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인지능력이 빠르게 악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만 60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수는 약 82만명(7%)이다. 매년 16조원 이상의 치매 환자 관리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30년 후엔 치매 환자 수와 관리 비용이 현재보다 4배, 8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근원적 치료법이 없어 경미한 상태에서 조기 발견해 증세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 관계자는 "기존 치매 검사는 고가인 뇌 영상 촬영이나 고통이 따르는 뇌척수액 채취 등 침습적 방법이 대부분"이라며 "시료 채취가 간편한 콧물을 이용해 저비용, 비침습적 방법으로 치매 진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험실 수준에서 달성한 치매 구별능력을 상용 제품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성과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이달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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