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협상 교착상태…아시아나 핫딜도 헛딜로?

입력 2020-07-23 17:26   수정 2020-07-24 01:00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이 끝내 불발되자 교착상태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마저 ‘노딜’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마저 무산되면 항공업 재편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채권단 등에 따르면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은 인수가격을 둘러싼 이견 등으로 사실상 파기 수순을 밟고 있다. HDC현산은 해외 기업결합심사 등 인수 계약서에 거론된 주요 선행조건이 마무리됐음에도 아직 채권단에 인수 여부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HDC현산 관계자는 “인수 상황 재점검을 요청한 뒤 본격적인 재협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며 “다만 계약 당사자끼리 대화는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HDC현산은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작년 12월 금호산업, 산업은행과 2조4999억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올 들어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자 상황이 돌변했다.

HDC현산은 “예상치 못한 중대한 변수가 발생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점검한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매각대금을 깎아달라는 얘기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6280%로 지난해 2분기 말 대비 1만6126% 급증한 만큼 인수 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한다.

채권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협상은 교착상태다. 지난달 말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전격 회동했지만 구체적인 진전 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차일피일 미뤄오다 계약을 파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HDC현산도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산은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분리매각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코로나19로 업황이 어려운 만큼 당장 재매각을 추진하기보다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몸집을 줄여 시장에 다시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노딜’로 끝나면 HDC현산이 미리 낸 계약금 2500억원을 둘러싸고 소송전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만수/신연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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