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인공지능 시범도시 건설 'AI 광주 시대' 열린다

입력 2020-07-27 15:48   수정 2020-07-27 15:50


광주광역시가 ‘인공지능(AI) 광주시대’를 모토로 삼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인공으로 도약하고 있다. 광주시는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수준의 AI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국내 1호 ‘AI 시범도시’ 건설에 들어간다.

2024년까지 4116억원을 들여 광주 첨단3지구에 짓는 AI 산업융합 집적단지는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AI 1등국가의 주춧돌이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1조원을 들여 조성하는 AI 시범도시는 자율주행, 헬스케어, 에너지·환경 등 광주시의 특화산업과 문화, 신제품·서비스를 실증하는 공간으로 탄생한다.

광주시는 ‘AI 중심도시 광주’를 목표로 AI 클러스터 조성, AI산업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인재양성, AI 도시 만들기 등을 AI 산업의 성공 전략으로 내세웠다.
데이터 중심 개방형 AI 클러스터
광주시는 AI 산업융합 집적단지에 컴퓨팅 파워,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AI 융합을 촉진하는 세계 수준의 데이터 중심 개방형 AI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오는 2024년까지 첨단3지구 4만6200㎡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 실증동, 창업동 등 AI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핵심은 그래픽처리장치(GPU)기반 컴퓨팅파워 및 데이터 중심의 자원을 확보한 세계 10위권 성능의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다. 사업 본격화를 위해 AI 산업융합 사업단도 설립했다.

AI와 에너지, 자동차, 헬스케어 등 지역 주력산업을 융합하기 위해 실증 테스트베드도 구축하기로 했다. 오는 2024년까지 관련 분야의 실증장비센터를 짓고,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및 실증을 위한 국내 최고성능의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도 설립한다. 주력 산업분야에서 500개 AI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AI 산업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광주시는 AI 창업 성장단계에 따른 맞춤형 전주기 지원으로 AI 기업 육성에 들어간다. 기업, 연구소 등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 및 데이터를 지원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광주 동구 등 구도심 재생지역을 활용해 병원과 정보통신 기업의 협업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스타트업 밸리’를 지을 계획이다. AI 산업융합 집적단지가 들어서는 첨단3지구는 조세감면, 규제완화 등 정부가 지원하는 특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국내외 AI 우수기업 투자유치에 주력하기로 했다. AI 기업 연구센터 및 우수기업 유치를 위해 GPU전용 컴퓨팅파워 및 데이터셋도 연구개발해 창업 기업에 제공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AI 기술창업 촉진 및 민·관협력 글로벌 유망기업 지원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1차 AI 글로벌 창업 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지역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글로벌 벤처캐피털 네트워크를 보유한 미국 실리콘밸리와 기술협력 및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기업을 발굴해 투자유치 협력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사다리식 AI 인재 양성 교육
광주시는 초등학생부터 박사급 인력까지 사다리식으로 AI 인재를 키우기로 했다. 내년에는 ‘AI 인력양성 기획위원회’를 구성해 대학·재직자 중심으로 양질의 AI 융합인재 양성에 들어간다.

AI 핵심연구 및 응용기술 경쟁력을 갖춘 석·박사 통합과정 고급인재는 GIST(광주과학기술원)의 AI 대학원에서 배출한다. 산업현장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사업화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AI 실무인재를 매년 100명 이상 양성하기 위해 지난 2일 AI 사관학교도 개교했다.

지역 대학에서는 교육과정을 연계해 AI 산업융합 집적단지 내 부족한 AI 산업융합 맞춤형 전문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전남대 등 지역 4개 대학에 ‘AI+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원천기술’ 분야를 대상으로 전공과정을 신설하고, 산·학·연 협동 프로젝트 및 AI 글로벌 인턴십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산업현장에서는 AI관련 일자리 전환 및 직무능력 고도화 교육을 추진한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는 AI 체험 및 학습캠프를 운영한다.
시민 체감형 AI 도시 만들기 주력
광주시는 ‘AI 중심도시 광주’가 다른 도시와 차별화 되는 지점을 ‘시민 참여형’으로 꼽았다. 광주시는 생활 밀착형 데이터 확보 및 데이터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마이 데이터(의료·에너지·금융 등)’ 기증 범시민 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데이터 기증을 통해 AI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증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선순환체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분야부터 AI 기술을 선도 도입해 행정서비스 혁신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국내외 AI 전문가가 모여 최신 트렌드, 이슈 등을 심층 분석한 뒤 정책방향을 토론하고 교류의 장을 만드는 ‘대한민국 AI 클러스터 포럼’을 연 2회 열어 글로벌 AI포럼도 키울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AI를 광주가 세계 중심 도시로 일어설 수 있는 돌파구로 삼겠다”며 “눈부신 새로운 산업혁명이 광주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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