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만 오면 국회 막장"…野, '거친 입'에 맹공

입력 2020-07-28 09:30   수정 2020-07-28 09:32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 질의에 "소설을 쓰시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결국 정회를 선언했다.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고기영 법무부 차관을 향해 "동부지검장으로 근무하다 갑작스럽게 차관 발령이 났는데, 추미애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추미애 장관은 곧바로 "소설을 쓰시네"라며 반발했다.

고기영 차관은 올해 1월 서울동부지검장에 취임했으나 3개월 만에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동부지검은 추미애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을 맡은 곳이다.

추미애 장관의 발언에 법사위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윤한홍 의원은 "동부지검장이 차관으로 와 있어서 동부지검에서 과연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나. 그래서 물어보는 건데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쓰고 있네'라고 하면 국회의원이 무슨 소설가냐"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추미애 장관은 "질문 같은 질문을 해야지"라며 재차 윤한홍 의원을 쏘아붙였다.

미래통합당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추미애 장관은 거절했다. 추미애 장관이 사과를 거부하자 미래통합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불만을 토로했다.

김도읍 통합당 의원은 "추미애 장관의 모욕적 발언에 대해 적어도 유감 표시는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훈육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전개됐다"고 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추미애 장관이 국회만 들어오면 국회가 막장이 된다"고 했다.

추미애 장관은 22일과 24일 열린 국회 정치·외교·통일 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통합당 의원들과 연이어 설전을 벌인 바 있다.

한편 미래통합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추미애 장관의 '거친 입'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27일 MBN 방송에 출연해 추미애 장관 탄핵 소추안을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조해진 의원은 "추미애 장관 탄핵 소추안이 통과되지 않을 것을 알았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눠보면 민주당 의원들도 '추미애 장관이 자기 정치가 심하다' '정권에 부담이 된다'고 했다. (민주당에서)이탈표가 나올 것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탄핵 소추안은 부결됐지만 무효표 4표까지 고려하면 범여권에서 6표 가량 이탈표가 나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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