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시장 장보기부터 외상까지…네이버·카카오페이 이제 다 되네

입력 2020-07-28 15:50   수정 2020-07-28 15:52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직장인 김모 씨는 네이버가 만든 통장으로 급여를 받는다. 이 계좌로 카드대금과 아파트 관리비를 내고 보험에 가입한다. 이체 후에 남은 잔액은 10만원. 수중에 돈은 없지만 통장과 연결된 네이버페이로 '동네시장 장보기'에서 5만원어치 식재료를 구매하고 포인트를 적립 받는다. 거의 대부분의 은행 업무는 네이버 플랫폼에서 해결하는 셈이다.

머지않아 네이버 아이디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이런 가정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Big Tech) 기업들이 직접 계좌를 출시하고, 페이 업체들도 카드사처럼 신용카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가 사실상 은행과 동일한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업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빅테크 기업…직접 통장 만들고 외상도 가능
2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의 핵심은 종합지급결제사업자와 지급지시전달업(마이페이먼트)의 신규 도입이다.

종합지급결제사업자로 선정되면 단일 라이선스로 자금이체업·대금결제업·결제대행업 등 모든 전자금융업 영위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사업자가 직접 이용자들의 계좌를 만들 수 있고 급여 이체나 송금, 카드 대금 및 보험료 납입 등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전자금융업자는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계좌 개설이 가능했다.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이른바 '네이버통장'을 출시하면서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이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종합지급결제사업자로 승인 받으면 굳이 금융사와 손잡지 않아도 계좌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자 지급과 대출은 금지했지만 리워드(포인트 등의 보상) 지급이 가능하다. 대출 역시 제휴를 통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 역할을 대부분 수행할 수 있다.

개정안은 OO페이 등 간편결제 업체들에 대한 선불충전금 한도를 현행 2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으로 올리고 최대 30만원까지 후불결제(외상) 기능을 허용했다. 현재까지는 충전액 한도가 크지 않아 소액결제밖에 하지 못했다면, 앞으로는 전자기기, 여행 예약 등 고액 상품을 구매하고 모자란 금액은 추가로 '외상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현금서비스, 리볼빙(결제대금 일부 이월), 할부서비스 등을 제외하면 페이사들도 카드사처럼 여신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고객의 모든 계좌에 대해 결제·송금 등의 이체 지시를 하는 '마이페이먼트'에 신규 진입하는 스타트업 등도 생기면서 카드사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00만명' 이용하는 네이버·카카오 금융업 넘본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사실상 은행과 카드사에 준하는 역할을 하면서 기존 금융업계를 흔들고 있다. 거대한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펼칠 금융 서비스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가입자는 3000만명(2019년 3분기 기준), 월 결제자 수는 1250만명(2020년 1분기 기준)에 달한다. 올해 1분기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많은 5조원으로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도 가입자 3300만명(2020년 1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기준 2800만명과 비교하면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연간 거래액도 2018년 20조원, 2019년 48조100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6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종합지급결제사업자는 2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 금융 플랫폼 성장 발판이 마련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6월 CMA통장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9월에는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최근 보험 자회사 'NF보험서비스'의 법인명 등록까지 마쳤다. 또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대출 상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으로 매출 이력이나 매장이 없어도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최근 '내 대출 한도' 서비스를 오픈했다. 사용자가 입력한 주민등록번호와 직장 정보, 소득 정보를 제휴된 여러 금융사에 대신 제공해 대출 가능한 상품 리스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가맹점 자금관리 비즈니스앱도 출시했다.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매출 관리 △결제 알림 △결제 취소 △매장 관리 △직원 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앞서 내놓은 동전 모으기(페이 결제 후 잔돈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와 알 모으기(결제 후 받은 리워드로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 등 금융상품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하반기 금융 서비스들을 더욱 사용자 중심으로 강화할 계획"일면서 "투자, 간편보험, 대출비교, 자산관리 등 전문 금융 서비스의 상품을 다각화하고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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