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착한 투자'…ESG펀드 인기몰이

입력 2020-07-29 17:18   수정 2020-07-30 02:44

‘착한 투자’가 돈이 되는 시대다.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이런 트렌드는 더 강해지고 있다. 전통 에너지 기업 주가는 부진한 반면 테슬라를 비롯한 친환경 기업의 주가는 급등했다. 각국 정부가 ‘그린 뉴딜’에 나서면서 이런 기업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LG화학, 한화솔루션, 현대자동차처럼 전기·수소차, 배터리, 태양광 관련주에도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ESG와 테슬라의 상관관계

지난해 세계 ESG펀드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1분기에도 456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코로나19로 전체 펀드 시장에서 3487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지만 ESG펀드는 예외였다. 수익률도 좋았다. 블랙록의 아이셰어 ESG 특화 상장지수펀드(ETF)의 올해 수익률은 S&P500지수 상승률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미국에서는 특히 패시브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친환경 기업의 주가가 오르자 ESG ETF에 돈이 몰리고, 이들이 투자하는 기업의 주가가 다시 높아지는 선순환도 일어났다.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ETF 중 테슬라 주식을 편입하고 있는 상품은 128개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 수는 약 660만 주로, 전체 상장 주식의 3.6% 수준이다. ESG 투자 자산이 늘어날수록 테슬라 주식 수요도 늘어나는 구조다.

각국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린 뉴딜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ESG 투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린 뉴딜에 가장 적극적인 유럽연합(EU)은 수소 경제 규모를 올해 기준 20억유로(약 2조6970억원)에서 2030년까지 1400억유로(약 188조8140억원)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재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SG 투자자산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친환경 솔루션 기업의 주가 랠리는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TF 상품으로는 아이셰어 글로벌 클린에너지(ICLN), 인베스코 솔라(TAN), 인베스코 와일더힐클린에너지(PBW)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국내 ESG펀드 순자산 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아직 초기 단계다. 국내 기업 중에는 태양광 기업인 한화솔루션, 배터리 기업인 LG화학과 삼성SDI,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인 LS일렉트릭, 풍력타워 제조 기업인 씨에스윈드를 수혜 종목으로 분류했다.
ESG 채권 투자도 확대
ESG 투자 트렌드는 채권 시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ESG 채권 펀드는 ESG 주식 펀드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지만,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그린본드다.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다. 2015년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파리기후협정이 채택된 이후 급성장했다. 지난해 그린본드 발행 규모는 2600억달러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최근에는 비금융 기업들이 직접 그린 본드를 발행해 환경 관련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재무적 지표 외에 ESG 요소를 함께 고려할 때 장기적인 투자 성과가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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