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스마트폰처럼 무선충전"

입력 2020-07-30 17:16   수정 2020-07-31 09:20

“내년 국내 출시되는 전기차에 그린파워의 무선충전 시스템이 본격 적용될 예정입니다. 스마트폰처럼 가정에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취침한 뒤 다음 날 충전된 전기차를 이용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30일 경기 동탄산업단지에서 만난 조정구 그린파워 사장의 청사진이다. 그린파워는 전기차를 무선으로 충전하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전기차 무선충전기술 세계 5~6곳뿐”

그린파워는 국내 LCD(액정표시장치)·반도체 제조라인에 들어가는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업체다. 반도체나 LCD 공장에는 클린룸 내에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자동화된 생산 장비가 많은데, 유선으로 전원이 연결돼 있으면 제품에 치명적인 먼지(파티클)가 발생하기 쉽다. 생산장비의 전원을 무선으로 하는 이유다. 그린파워는 2001년 공장자동화용 10㎾급 무선전력 공급장비를 처음 선보였다. 2003년부터 국내 대기업에 납품을 시작했다. 매출의 70% 이상이 이 같은 공장자동화 무선전력 장비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제조 경험을 살려 2009년부터 전기차용 무선충전 장치 개발에 착수했다.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무선충전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을 갖춘 업체는 미국 와이트리시티 등 세계적으로도 5~6곳뿐이다.

그린파워가 개발한 장치는 운전자가 전기차의 전면 아래로 바둑판 크기 플라스틱판이 오도록 주차하면 자동으로 배터리 충전이 이뤄지는 구조다. 플라스틱판 아래 매설된 전기선(코일)이 자기장을 발생시키고, 전기차 아래 수신장치를 통해 전기로 전환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내년 그린파워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를 출시되면 세계 처음으로 무선충전 기술을 전기차에 상용화하는 업체가 된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경전철(경산 시험선)에도 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며 “전기버스·전기트럭·전동 킥보드 등에도 무선충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전지용 장비 등 신사업 확대

그린파워는 2차전지용 후공정 제조장비 등 신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2차전지 출력 전류와 전압 사양 등 배터리 특성과 수명 테스트를 하기 위한 ‘싸이클러’ 장비를 개발 중이다.

KAIST에서 석·박사를 마친 조 사장은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1998년 연구소 내 벤처기업으로 그린파워를 설립했다. 꾸준히 실적이 늘면서 2018년 ‘3000만불 수출탑’도 수상했다. 조 사장은 “전기차 무선충전의 비중을 높여 2025년 5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내후년께 국내 증시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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