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 규제 앞둔 아파트 재도장 시장…상반기 공사 발주 30% 늘어

입력 2020-08-02 14:09   수정 2020-08-02 14:25


올해 아파트 재도장 공사가 내년부터 강화되는 스프레이 규제를 앞두고 전년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페인트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부분 재도장 공사가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신규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스프레이 지고 롤러 뜨고
아파트 재도장은 페인트업체들에 중요한 시장이다. 최근 몇년간 신규 아파트 착공이 정체인 상황에서 기존 아파트의 재도장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 재도장은 크게 △외벽 도장 공사 △옥상 방수 공사 △지하 주차장 바닥 도장 공사로 이루어져 있다. 외벽 도장 공사와 옥상 방수공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페인트업계에선 아파트 재도장시장을 연간 약 800억~10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노루페인트, KCC, 삼화페인트 등 페인트업계 주요업체들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파트 외벽의 도장은 하면 물과 공기의 접촉을 차단해 콘크리트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준공 후 10년 이상 시간이 흐르면 콘크리트가 균열되기도 하고 외벽에 물이 새면서 콘크리트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이에 주기적으로 고기능성 페인트를 사용해 외벽을 재도장해야 한다. 외벽 재도장 권고 주기는 5년이지만 대부분 아파트 단지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통상 7년에 한번씩 하고 있다.

아파트 재도장 사업에 스프레이 방식 규제라는 정책정 변수가 생겼다. 지난해 7월 대기환경보전법 하위법령이 개정되면서 내년부터 병원, 학교 등 취약계층 생활시설 인근으로부터 50m 이내에서 도장작업을 할 때는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 없고 전통적인 방식인 롤러를 써야한다. 공기 중에 날리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롤러 방식을 사용하면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추가로 더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뜨거워지는 하반기 재도장시장
정책의 변화에 재도장 주기가 도래한 아파트 단지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롤러 방식으로 바뀌기 전에 서둘러 재도장 공사를 발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파트 재도장 공사 공고 건수는 1587건으로 작년 상반기(1254건)에 비해 약 2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페인트업체들의 아파트 재도장 사업 부문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노루페인트는 작년 상반기보다 약 18% 증가한 200억원을 올렸다. 삼화페인트도 같은 기간 이 부문 매출이 10~15%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페인트업체들의 아파트 재도장시장은 하반기에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스프레이 도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재도장 주기가 임박한 단지들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에 공사를 하려는 단지가 많다"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 위주로 관련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에 재도장을 계획했던 아파트 단지들이 하반기로 미룬 경우까지 더해지며 하반기 공사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인트업체들은 기존 대면 영업방식 외에도 비대면 방식의 영업을 확대하며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컬러디자이너까지 포함한 재도장 전문팀을 운영하며 입주민 대표들의 의견을 수용해 색체 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색체 설계에 따른 컬러시뮬레이션을 통해 입주민들에게 재도장 이후 바뀔 아파트 단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노루페인트도 온라인 페인트가이드 웹사이트를 개발·운영하며 아파트 색체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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