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디지털, 양손잡이 경영 펼쳐야"…'위기론' 꺼내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입력 2020-08-09 17:23   수정 2020-08-10 01:05

“과거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미래의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은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고, 신사업 발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9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7일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제로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이차(利差) 역마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고금리 상품 비중이 높은 대형사들은 이차 역마진 확대로 재무건전성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도 과거 금리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한 대형사 중 하나다.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기존 가입자에겐 약속한 금리를 보장해야 하는 탓에 역마진이 커지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시중금리 하락으로 부채적정성평가(LAT) 결손 금액과 각종 보증준비금이 급격히 증가해 자본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금융감독당국이 2023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시행할 예정인 신지급여력제도(K-ICS)도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회사 측은 “보험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생존에 대한 비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사업 다각화’를 제시했다. 그는 “한 손으로는 기존 생명보험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다른 손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플랫폼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는 보험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분야에서 찾아내야 한다”며 “강력한 플랫폼을 많이 개발할수록 시장에서의 지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상품·서비스 혁신, 보험사업·자산운용 업무 효율화, 신사업 모델 구축 등을 핵심으로 하는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익숙함을 지나 두려움을 넘어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면 교보생명은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사랑받는 100년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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