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엔 망할 위기였던 KG동부제철 '깜짝 실적'

입력 2020-08-11 17:31   수정 2020-08-12 01:07

KG동부제철이 올해 상반기 작년 같은 기간의 네 배가 넘는 5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년 전만 해도 생존 자체가 불투명했던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이다. 작년 9월 KG그룹이 인수한 이후 체질을 개선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G동부제철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56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2.1% 늘었다고 11일 발표했다. 매출은 1조1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줄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사진)은 이날 서울 순화동 KG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부제철은 산업은행에서 기업을 청산하겠다는 의견을 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올해 철강업황 침체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KG그룹 합류 이후 추진한 기업 체질 개선 활동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G동부제철은 작년 8월까지만 해도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는 워크아웃 기업이었다. 하지만 작년 9월 KG그룹이 인수한 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부채 비율은 올 상반기 154%로 개선됐다. 차입금 축소로 이자 비용 역시 지난해보다 182억원 줄었다.

KG동부제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물적분할을 통한 매각을 추진하던 동부인천스틸(현 KG동부제철 인천공장)을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물류비 등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연간 70억원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강관사업부를 매각하고 건재사업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분리한 것도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5년 연속 적자였던 건재사업부문은 올 상반기 기준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연구개발(R&D) 능력 강화를 위해 최신 설비를 갖춘 철강전문연구소도 올 하반기에 열기로 했다.

KG동부제철은 앞으로 핵심 사업인 철강 판재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당진공장에 655억원을 투자해 연간 30만5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컬러강판 생산라인 2기를 신설한다. 열연사업 이후 약 12년 만의 신규투자다. 곽 회장은 “컬러강판 시장은 한국이 중국보다 품질력에서 앞서기 때문에 충분히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해 수출 중심의 판매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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