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이 7월보다 더웠다…첫 기온 역전현상

입력 2020-08-13 17:13   수정 2020-08-14 00:45

올해 7월 평균기온이 6월보다 낮은 ‘기온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사실상 7월 한 달 동안 비가 왔기 때문이다. 긴 장마가 뿌린 비에 강수량도 2011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 중이다.

기상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우리나라 이상기후 현황 및 지구 기후 전망’을 발표했다. 7월 평균기온은 22.7도로 6월(22.8도)보다 낮았다. 기온 역전 현상이 일어나 6월보다 7월이 덜 더웠던 것은 1973년 전국으로 기상관측망을 확대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통상 7월은 6월보다 3도가량 높다. 올 6월은 때 이른 폭염으로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지만 7월엔 매우 선선했다(역대 7월 평균기온 44위).

이런 현상은 올여름 장마철이 유독 긴 데다 강수량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지난 6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 강수량은 879.0㎜로 평년(470.6~604.0㎜)보다 많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여름철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1년(942.2㎜)이다.

중부지역과 제주도는 최장 장마 기록을 경신했다. 중부지역은 16일 장마가 끝나면 장마 기간이 54일에 달하게 된다. 기존 1위였던 2013년(49일)보다 5일 더 늘어나는 것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날씨가 선선하고 장마가 길어진 이유로 북극 고온 현상을 꼽았다. 찬 공기를 가둬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6월 말부터 우리나라 주변의 대기 상·하층에 찬 공기가 오래 정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부딪치면서 비가 더욱 발달한 것”이라고 했다.

16일까지는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막바지 장맛비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14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청 북부가 50~150㎜(많은 곳은 200㎜ 이상), 강원 영동, 충청 남부, 경북 북부가 30~80㎜이다.

기상청은 앞으로 한반도에 폭염, 열대야, 폭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의 영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에 한정되지 않고 올해 내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이어지는 추세”라며 “월별 기온 변동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파, 결빙, 서리일수 등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이상기후는 전 지구적으로 심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지구 연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후반기(1850~1900년)보다 1도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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