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시장 우버' 승부수 던진 토스

입력 2020-08-14 16:58   수정 2020-08-15 01:14


토스가 보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보험설계사 전용 앱을 통해서다. 설계사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금융소비자들은 앱에 올라오는 다양한 후기를 본 다음 설계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토스가 카드와 대출에 이어 보험 시장에서도 ‘메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설계사 직접 선택한다”
토스는 보험설계사 전용 앱인 ‘토스보험파트너’를 14일 정식 출시했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에 등록된 40만 명의 설계사는 누구나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자신이 속한 회사와도 관계없다. 앱으로 소비자의 보험 만기 예정일과 부족한 보장 내역, 담보별 보장 합산 금액 정보 등을 확인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토스가 앱 이용자들에게 추천하는 설계사 데이터베이스(DB)에도 자동 등록된다. 지난 6월 베타 서비스로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2300여 명의 설계사가 가입해 총 5800여 건의 보험 상담을 했다.


금융소비자를 겨냥해서는 보험설계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나만의 보험 전문가’ 서비스를 출시했다. 앱에서 설계사의 신원, 경력, 자기소개 등을 열람한 뒤 마음에 드는 설계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상담받은 뒤 평가를 남길 수도 있다. 카카오택시 같은 ‘자동 배차’가 아니라 운전기사의 평가를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우버와 비슷한 방식이다.

토스는 보험설계사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수록 더 많은 선택을 받는 ‘선순환’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금융소비자들은 보험 비교 앱을 이용하더라도 보험대리점(GA) 업체에서 지정한 설계사의 상담을 받아야 했다.
토스, 보험 시장에서도 ‘메기’ 되나
기존 보험 플랫폼들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토스가 1700만 명이 사용하는 대형 플랫폼을 바탕으로 보험설계사와 금융소비자를 동시에 겨냥했기 때문이다. 보험 플랫폼은 굿리치, 보험클리닉, 보플 등 GA사가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GA는 함부로 토스와 같은 서비스를 내놓기 어렵다. 소비자 평가를 기준으로 줄세우기 하면 영업 압박으로 받아들인 설계사가 대거 둥지를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핀테크와 빅테크가 아니면 출시하기 어려운 서비스”라고 말했다.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토스는 대표적인 ‘고객 모집 수단’이 된 지 오래다. 오프라인 카드·대출 모집인에 비해 토스 플랫폼을 통하는 것이 모집 효과가 더욱 크기 때문이다. 토스가 카드사와 반반씩 분담하던 마케팅 비용도 전액 카드사가 부담하는 쪽으로 중심추가 기울긴 했지만 그래도 토스를 찾는 카드사는 여전히 많다. 손해를 보더라도 토스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보험시장을 노리는 다른 빅테크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회사는 각각 디지털보험사와 GA 자회사를 설립하겠다고 예고했다. 한 핀테크업체 대표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면서 건강 데이터와 직결되는 보험에 뛰어드는 업체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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