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도 폭증…週 한번꼴 100억弗 넘는 '메가 딜' 성사

입력 2020-08-16 17:24   수정 2020-08-17 01:40

인수합병(M&A)이 갑자기 늘어나는 분위기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유동성이 넘쳐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다소 걷히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M&A를 전격적으로 단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자료를 인용해 지난 6주 동안 100억달러(약 12조원) 이상의 거래가 8건이나 체결됐다고 전했다. 1주일에 한 번꼴로 ‘메가 딜’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드아이홀딩스가 미국 편의점 및 주유소 운영회사 스피드웨이를 210억달러(약 25조원)에 인수했고, 미국 반도체 회사 아날로그디바이스는 경쟁회사 맥심인테그레이티드프로덕트를 200억달러(약 24조원)에 인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컨설팅 회사도 잇달아 M&A 증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컨설팅사 PwC는 최근 ‘글로벌 M&A 산업 트렌드’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인 이자율 △기업 및 사모펀드(PEF)의 현금 보유량 급증 △은행 대출 재개 △채권시장 정상화 △정부의 유동성 공급 종료와 함께 벌어질 구조조정 매물 증가 등으로 인해 M&A 시장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뉴스레터에서 “(전 세계) PEF가 깔고 앉아 있는 투자자금(드라이파우더)이 1조5000억달러(약 1800조원)에 달한다”며 앞으로 M&A 시장에서 PEF 역할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실사 제한과 높아진 불확실성은 M&A 성격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마이클 카 골드만삭스 IB부문 M&A 공동대표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은 가까운 거리의 기업을 사들이는(near-in) M&A가 늘어날 것”이라며 “KB금융그룹이 지난 4월 미국계 푸르덴셜생명 한국법인을 사들인 것이 한 예”라고 소개했다. 그는 “유사업종, 동종업계 경쟁사를 사들여 시너지를 얻고 이익률을 높이려는 M&A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M&A도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회사 마이크로소프트와 트위터가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이나, 인도 최대 IT회사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에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투자하는 것은 중국을 경계하려는 목적이 크다. 유럽에서는 ‘유럽 챔피언’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 집행위원회(EC)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유럽 기업들에 크로스보더(국경을 넘나드는) M&A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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