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향기 숲의 시간이 왔다

입력 2020-08-18 15:14   수정 2020-08-18 15:16


일상의 고단함을 다독여주는 공간이자 면역력까지 높여주는 숲은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좋은 곳이다. 올여름 휴가는 청량한 공기를 마시며 숲속을 거닐어 보면 어떨까. 코로나19 때문에 갑자기 입장이 제한되는 등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방문하기 전 개방 여부, 개방시간, 관람방법 등 세부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건 필수다.
사색하고 치유하다-경기도잣향기푸른숲
가평 경기도잣향기푸른숲은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에 있으며, 153㏊ 숲에 수령 80년이 넘는 잣나무 약 5만2000그루가 분포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출렁다리와 데크로드를 아우르는 산책길, 사방댐으로 이어지는 ‘하늘호수길’, 길이 5.8㎞에 이르는 ‘둘레길’ 등 다양한 숲 탐방로를 갖추고 있다. 탐방로 어디를 걸어도 하늘 높이 솟은 잣나무를 볼 수 있고, 숲에서 명상과 기체조를 포함한 산림 치유, 목공 체험(재료비 별도), 숲 해설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진행한다. 잣향기푸른숲은 경기지역 산림휴양지 중 연평균 피톤치드 농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졌으며, 한국관광공사와 지역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언택트) 관광지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걷고 사색하고 치유하기 좋은 이곳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13세 이상~18세 이하) 600원, 어린이(7세 이상~12세 이하) 300원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월요일은 쉰다.
100년 된 소나무 숲-국립대관령치유의숲

강원 강릉의 국립대관령치유의숲은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산림 복지시설 중 하나다. 1920년대 씨앗을 산에 뿌려 조성한 금강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며, 울창한 숲에는 성격과 난도가 다른 8개의 숲길(치유데크로드 포함)이 조성돼 있다. 여행자는 편안하고 쉬운 코스인 쉼터 및 명상 공간이 있는 ‘솔향기치유숲길’과 목재 데크가 깔린 ‘치유데크로드’부터 최고 난도를 자랑하는 ‘도전숲길’까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산림치유지도사가 함께하는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예약만 하면 체험할 수 있다. 9월 말까지는 토요일 밤마다 시원한 숲의 소리와 향기, 바람을 오감으로 느껴보는 프로그램 ‘대관령숲, 별이 빛나는 밤에’(체험비 1만원, 예약 필수)가 마련돼 있다.
꽃, 나비 힐링 타임-국립제천치유의숲
금수산 자락에 있는 국립제천치유의숲은 3년간의 단장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숲하모니, 치유힐링숲테라피, 한방힐링숲테라피 등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입소문이 나 매일 단체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프로그램은 참여 대상과 인원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다. 이 중 건강 측정, 티 테라피, 산림공예 등을 체험하는 숲하모니는 별도 예약이 필요 없지만, 나머지 프로그램은 방문 1주일 전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한 예약이 필수다. 숲길은 치유 프로그램 없이 그냥 걸어도 좋은 길이다. 마가목과 음나무 등 약초가 자라는 약초원, 건강치유숲길과 숲내음치유숲길, 음이온치유숲길 등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은 연중무휴 무료 개방한다.
오지마을 초록 힐링-영양자작나무숲
경북 영양은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과 힐링 숲이 자랑거리다. 금강소나무가 빽빽한 산림욕장인 검마산자연휴양림은 피톤치드의 진수다. 이곳 휴양림의 또 다른 매력은 책 읽는 숲이라는 점이다. 숲속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숲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휴양림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휴양림에는 반려견과 함께 숙박이 가능한 휴양관과 캠핑 사이트, 그리고 야외 반려견 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검마산 자락에 자리한 또 다른 힐링 숲은 영양자작나무숲이다. 1993년 죽파리 일대에 인공 조림한 자작나무숲이 어느새 어엿한 청년 숲으로 자랐다. 공식 개장은 없었지만 약 2㎞ 산책로가 조성돼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온다. 영양군 반딧불이생태체험마을특구 내 장수포천변에 자리한 영양반딧불이천문대에 가면 별과 함께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치유와 힐링-아홉산숲과 부산치유의숲
기장군 철마면에는 걸으며 힐링하기 좋은 아홉산숲과 부산치유의숲이 있다. 아홉산숲이 울창한 숲이라면 부산치유의숲은 시야가 탁 트이고 눈이 편안해지는 숲이다. 남평 문씨 가문이 400년 가까이 가꾸고 지켜온 아홉산숲은 맹종죽을 대표로 금강소나무, 삼나무, 편백 등 다양한 나무 군락이 있는 ‘모둠 숲’으로, 걷는 내내 탄성이 쏟아진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여행자가 찾는다. 아홉산숲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부산치유의숲은 갖가지 산림 치유 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좋은 곳이다. ‘힐링로드’부터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에코 트레킹 코스 ‘솔바람길’과 ‘큰바위길’까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기장군에서는 바다를 빼놓을 수 없다. 기장읍 죽성리 일대에는 고산 윤선도가 유배 생활을 할 때 즐겨 찾았다는 황학대,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치를 간직해 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은 죽성드림세트장, 기장 죽성리 해송(부산기념물 50호)이 가까이 있어 차례로 만나보기 좋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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