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마비시키려 박원순 사망 유도? 현직 검사의 황당 음모론

입력 2020-08-18 17:07   수정 2020-08-18 21:37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가 보수 세력이 서울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체계를 마비시키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을 유도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진혜원 검사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0.7.10 시장님 사망 유도로 서울시 방역체계 마비 초래, 2020.8. 극우주의자들 주도로 의사파업 강행, 방역마비 유도, 2020.8.15. 광화문집회 강행으로 코로나 전국 전파"라고 현 상황을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진혜원 검사는 이어 "2020.8.17. 전광훈 코로나 감염으로 재수감 면제, 2020.8.18. 전국 감압병원에 코로나 전파, 병원 폐쇄 유도(신촌세브란스 포함) 2020.8. 이후 '정부는 뭐하는거냐'며 추석 민심이반 유도"라고 가상의 시나리오를 썼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코로나19 감염은 재구속을 피하기 위해 계획된 일이고, 코로나19 재확산 역시 문재인 정부를 향한 민심이반을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취지다.

진혜원 검사는 마지막으로 "2021. 마약상 아버지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내세움, 2022. 짜장면 대마왕을 대선 후보로 내세움"이라고 썼다.

'마약상 아버지'는 최근 딸이 불법 마약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은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짜장면 대마왕'은 작년 조국 전 장관의 일가 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 압수수색 수사팀이 조 전 장관 집에서 자장면을 시켜먹었다는 취지로 친문 지지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실제로는 검찰 수사팀은 당시 자장면을 시켜 먹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혜원 검사는 이른바 '조국 수호 검사'로 이름을 알렸으며, 박원순 전 시장과 자신이 팔짱 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나도 성추행했다"며 성추행 피해자를 2차 가해했다는 비판을 받은 검사다.

진혜원 검사는 2017년 제주지검 근무 당시 자신에게 사기 혐의로 조사받던 피의자의 생년월일을 인터넷 사주팔자 프로그램에 입력해본 뒤 "변호사와 사주가 맞지 않으니 변호사를 바꾸라"는 취지로 말해 검사 품위를 손상한 혐의로 법무부로부터 견책 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진혜원 검사는 당시 징계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지만 이달 13일 서울행정법원은 "징계가 적법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진혜원 검사는 패소 판결을 받던 날 페이스북에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수해복구 현장 봉사 사진을 올린 뒤 "이런 겸손함과 진정성은 높은 자존감과 이타성, 그리고 측은지심을 구비한 분에게서만 가능하다"며 언급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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