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가동 땐 자주 환기해야…비말차단막 설치도 효과적

입력 2020-08-21 17:15   수정 2020-09-29 17: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인위적으로 면역력이 생기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손 씻기, 물리적인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지켜야 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19의 유일한 백신이라고도 말한다.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수칙에 대해 알아봤다.

KF80 이상 권장, 덴탈 마스크도 도움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도구 중 하나는 마스크다.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다가도 실내로 들어가면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마스크 착용의 효과를 낮추는 행동이다. 밀폐·밀집·밀접 등 ‘3밀’ 환경처럼 위험도가 높은 곳은 가급적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불가피하게 가야 할 때는 마스크를 더욱 꼼꼼히 착용해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KF80 이상 등급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코로나19 전파 경로인 비말을 차단하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 KF80 이상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오랜 시간 써도 불편함이 덜한 마스크를 선택해 올바르게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미나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마스크를 선택할 때 고려할 두 가지 요소는 비말이 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와 편안한 착용감”이라며 “편안한 착용감이란 통풍이 원활해 상시 착용해도 호흡에 문제없이 안전한가를 의미한다”고 했다. 유효성과 안전성 면에서 균형을 맞춘 마스크를 쓰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그런 점에서 수술용 덴탈 마스크를 권장한다”고 했다. 덴탈 마스크는 수술실 의료진이 말을 하거나 기침할 때 비말이 튀어 무균상태인 수술대를 오염시키는 걸 차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마스크다. 마스크 안과 겉장 사이에 황사마스크와 같은 재질의 필터가 속감으로 들어간다. 비말이 마스크를 잘 통과하지 못하는 구조다.
모자와 선글라스 착용 좋아
말하거나 기침을 하면 침방울은 운동성을 가진 비말이 된다. 야구공이 날아가 펜스에 부딪히는 순간 바로 떨어지는 것처럼 비말도 마스크에 닿으면 운동성이 사라진다. 덴탈 마스크가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더라도 비말을 막아주는 원리다. 덴탈 마스크는 오랜 시간 착용하고 숨을 쉬는 데도 적합하다. 김 교수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덴탈 마스크를 모델로 일반인이 사용하도록 만든 일회용 마스크도 3겹이고 방수층이 있어 비말 차단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착용할 때 편안하고 피부에 탈이 나지 않는 제품이라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충분하다”고 했다.

사람이 비교적 많이 모인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함께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직사광선과 자외선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말이 눈에 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코로나19는 물론 자외선으로 인한 눈 손상, 각종 온열질환 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폭염이 내리쬘 때 모자 등을 착용하면 땀이 많이 난다. 탈수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야외에 갈 때는 항상 물을 챙기는 습관을 익히는 것이 도움 된다.
덴탈 마스크 주름 모두 펴지게 사용
대중교통을 타는 것처럼 공공장소에 갈 때는 마스크를 정확히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는 코와 입을 포함해 얼굴을 많이 가려 착용할수록 비말을 차단하는 효과가 크다. 덴탈 마스크라면 주름을 쫙 펴서 사용해야 한다. 마스크 위쪽을 눌러 콧등 모양으로 잡아주면 마스크가 흘러내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마스크는 일회용으로 쓸 수 있도록 여유분을 늘 챙기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잠시 벗어야 할 때는 귀에 거는 끈 부분을 잡고 벗어야 한다. 이때 마스크 안과 겉은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다시 착용할 때도 끈 부분만 잡아서 껴야 한다.

면 마스크는 깨끗이 세탁해 여러 개를 휴대하고 자주 교체해 사용해야 한다. 사람들이 거의 없어 2m 넘게 충분히 거리를 둘 수 있는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잠시 벗고 편하게 호흡해도 된다.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호흡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급적 여러 사람이 직접 부딪히는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만약 운동을 해야 한다면 꼭 마스크를 써야 한다. 임대환 백림통증의학과 원장은 “여러 시간 운동하면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운동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운동 후 함께 모여 밥을 먹거나 술을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했다.

운동을 하면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진다. 이때 에어컨을 사용해 체온이 낮아지면 면역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쉬운 몸 상태다. 임 원장은 “가능한 한 운동 후 2~3시간 정도는 덥더라도 따뜻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여행을 가서 운동이나 땀 흘리는 활동을 즐기더라도 단체 취침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고 했다.
에어컨 튼 실내에서는 바이러스 멀리 퍼져
실내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경기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 관련 확진자는 58명에 이른다. 카페 안 같은 층에 있었던 사람에게 집단감염이 일어난 사례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곳에서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환경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커피숍 감염은 대형 매장에 많은 사람이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환기가 어려운 환경에서 냉방을 세게 틀었다는 특징이 있다”며 “천장형 에어컨에서 바람이 나오는 상황에서 확진자가 기침을 하면 물기를 머금고 있던 비말이 바람에 흩날리면서 에어로졸이 된다”고 했다. 10마이크로미터() 정도인 비말이 2~3 정도로 작아진다는 것이다. 에어로졸은 5 미만이다. 그는 “이 때문에 넓은 매장에 멀리 앉은 사람까지 감염되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했다.

에어컨을 튼 실내에서도 에너지 절약을 위해 창문을 닫아두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에너지 낭비를 감수하더라도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다. 직장 사무실이나 학교 교실과 같이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장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비말 차단막을 설치하는 것도 도움된다. 이렇게 하면 서로 바라보거나 대화하지 않을 때는 마스크를 벗고 있을 수 있다.

여럿이 이용하는 실내에서는 휴식시간을 일정하게 정해두고 이동을 제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자 사업장의 특성에 맞는 감염 차단 아이디어를 내 지키는 것도 좋다.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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