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원천 불가"…기업 인사도 AI에 맡긴다

입력 2020-08-21 17:43   수정 2020-08-22 01:00

과거 은행 인사팀원들은 인사철을 앞두고 한 달 가까이 야근을 했다. 이동 대상자 수천 명의 희망지와 평가표를 놓고 장기말을 옮기듯 배치하는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요 거래처의 부탁’까지 끼어들면 말 그대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했다. 인사팀에서 오래 근무한 한 은행원은 “‘그 친구는 나와 잘 맞아. 신경 써줘’라는 말을 건네는 내부 인사도 한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이런 ‘골머리 앓는’ 내부 인사이동을 인공지능(AI)에 맡기기 시작했다. 인사팀의 권한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고, 데이터에 기초해 효율적이고 공정한 배치를 하려는 목적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 하반기 영업점 인사이동에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했다. AI가 1085명의 업무 경력 및 근무 기간, 특기, 출퇴근 거리 등을 감안해 재배치했다. 은행권에서 AI가 대규모 내부 인사를 맡은 첫 사례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사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배치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함께 관련 기술을 개발해 오는 12월 정기인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인사 시스템에 AI 알고리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근무 연수, 출퇴근 시간, 자격증 보유 현황 등을 AI가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가공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업은행도 AI 인사 사전 작업으로 출퇴근 경로 빅데이터화를 진행 중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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