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원한남 들어간 이종석, '똘똘한 한채'로 정리한 신공

입력 2020-08-22 09:52   수정 2020-08-22 10:22


배우 이종석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아파트 '나인원한남'에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건물도 매각하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똘똘한 선택'을 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종석은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며, 내년 1월 제대할 예정이다. 비록 톱배우지만 현금이 발생할 수 있는 뚜렷한 수입이 없는 상태다. 이러한 상태에서 부동산을 정리함으로써 부담감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스포티비뉴스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종석은 나인원한남을 임대보증금 45억원에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인원한남은 일반적인 아파트와는 달리 '임대후 분양' 아파트다. 일단은 임대로 가지고 있다가 분양전환 시기에 우선권을 받게 된다. 소유권이 없다보니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이종석은 당장 현금흐름이 없는 부자들에게 모델이 될만한 투자다"라며 "집을 소유하기 보다는 임대로 거주지를 마련했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건물을 매도한 자금으로 나인원한남에 입주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고가주택 보유세 늘었지만…나인원한남, 임대아파트로 보유세 '0'
나인원한남은 대지 면적은 5만9118㎡(1만7883평)에 조성된 341가구의 아파트다.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5~9층 9개 동에 전용면적 206~273㎡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준공 후 입주를 시작했다. 4년 임대주택으로 임차인은 4년 거주한 뒤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우선권을 갖는다. 2018년 일반적인 선분양을 하려고 했지만, 3.3㎡당 6000만원대의 분양가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임대후분양으로 선회한 단지다.

매매거래가 아니다 보니 거래가격이 외부에 잘 알려지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유명인들은 주거사실이 노출되기도 했다. 가수 지드래곤과 배우 주지훈, 가수 장윤정 가족 등이 입주사실이 알려졌다. 지드래곤은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서류상의 소유권은 이들 연예인이 아닌 대신증권의 자회사인 대신F&I가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는 소유권이 시행사에 있다보니 고가주택의 대표적인 부담이라고 할 수 있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비롯한 보유세도 시행사가 낸다. 특히 정부가 7·10 부동산대책을 통해 법인의 종합부동산세를 대폭 강화하면서 시행사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정부는 7·10 대책을 통해 종부세 최고 세율을 기존 3.2%에서 6.0%로 대폭 상향했다. 법인에는 최고 세율인 6.0%를 일괄 적용하고, 과표에서 빼주는 기본공제 6억원과 세 부담 상한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주택 공시가격이 올라가는 가운데, 고가주택의 현실화율을 우선적으로 올리면서 나인원한남의 재산세는 예상보다 커졌다. 여기에 법이 개정되면 시행사가 내야 할 종부세는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종석 입장에서는 군 복무로 늘어나는 세금을 감당하기 보다는, 임대후분양 아파트가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더군다나 서울에서 이러한 고급 아파트가 다시 나오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임대후분양은 의무 임대 기간이 끝나면 분양가를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다. 시행사들이 분양가 통제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위해 활용해 왔다. 한남더힐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보유세 증가로 현재 임대후분양이 검토되고 있는 사업지에서는 공급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여의도동 브라이튼여의도이나 이태원동의 유엔사령부 부지 등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기…수익성 떨어진 건물 매도
이종석은 또 지난달 신사동에 위치한 '89맨션' 건물을 매도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카페로 사용됐던 이 건물의 시세차익은 20억원 정도다. 신종코로나바이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로 팔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재유행이 되기 직전에 절묘하게 팔게 된 셈이 됐다.

이종석은 2016년 9월 낡은 주택이었던 이 건물을 39억원에 매입했다. 리모델링 후 브런치 카페로 직접 운영했다. 건물은 매매됐고, 카페는 내달초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다. 이종석 입장에서는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체를 접게 된 셈이다.

코로나19로 내수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상가건물 매매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가 거래량은 4179건으로 지난해 거래량 4480건 대비 6.7%(301건) 감소했다. 서울에서도 거래량이 7.2% 줄어드는 등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한남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이종석은 원래 한남동에서 살고 있다보니 거주지와 멀리 떨어지지 않으면서 부담이 적은 집을 선택한 것 같다"며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져도 부동산을 팔기가 쉽지 않은데, 과감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석은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대한의사협회에 1억 원 상당의 의료용 방호복을 기부했다. 유니세프 '아너스클럽'(1억 원 이상 개인 기부자 모임)에도 명단을 올라 있다. 2018년에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에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꾸준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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