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홍원찬 "황정민-이정재 시너지가 일등공신…빠른 전개도 주효"

입력 2020-08-24 17:10   수정 2020-08-25 00:45

CJ ENM이 투자·배급한 액션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올여름 개봉작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이 영화는 23일까지 관객 410만 명을 넘어서며 지난달 흥행몰이에 먼저 나선 영화 ‘반도’의 누적 관객 수 38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총제작비 170억원을 투입한 이 작품은 손익분기점 350만 명도 일찌감치 넘었다. 24일 전화를 통해 이 영화를 연출한 홍원찬 감독(사진)에게 흥행 요인과 소감을 물었다.

“누아르 걸작 ‘신세계’ 이후 다시 만난 두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의 시너지가 흥행의 일등 공신이죠. 황정민이 새로운 톤의 연기로 감정 표현과 대사가 적은 인남 역을 잘 소화하며 중심을 잡아줬어요. 레이 역 이정재도 예민하면서도 광기 어린 악역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표정과 말투, 스타일까지 극악무도한 인물을 창조해냈죠.”

홍 감독은 기존 한국 누아르와 차별화한 것도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누아르는 보통 인물 간 갈등을 중심으로 관계를 촘촘하게 엮어 보여주죠. 조직폭력배와 경찰 등이 으레 등장하고요. 여기서는 그런 요소들을 확 줄이고 트렌스젠더 등 색다른 캐릭터들을 도입했어요.”

대사와 설명을 과감하게 줄이고, 빠른 전개와 액션에 집중했다는 얘기다. “관계를 설정하는 장면들 사이에 긴장감을 응축했다가 액션 장면에서 터뜨리는 방식으로 연출했어요. 덕분에 관객들이 몰입해서 봤다고들 합니다.”

현란한 몸동작이 아니라 감정이 느껴지는 리얼 액션을 지향한 것도 적중했다고 했다. “화려한 동작에 신경쓰면 그저 보여주기 위한 것일 수 있어요. 타격감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난타전에서도 동작 하나하나가 보이도록 연출했죠.”

두 주인공은 각자 목적에 맞춰 액션을 펼친다. 극중 납치된 아이를 찾아야 하는 황정민은 상대를 이기기보다 빨리 자리를 벗어나려고 한다. 이정재는 황정민을 죽이기 위해 무작정 돌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태국 방콕과 일본 도쿄란 이국적인 공간을 택한 것도 또 다른 흥행 요소입니다. 사실 킬러란 직업의 두 인물은 상당히 비현실적이에요. 익숙한 공간에서 그들의 추격전을 보여주면 리얼리티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홍 감독이 영화의 주무대로 방콕을 택한 이유는 소설 《어둠의 아이들》에서 방콕을 아동범죄의 온상으로 묘사한 게 컸다. “방콕은 화려하면서도 낙후된 곳이고, 낭만적이면서도 어둡고 음침한 범죄소굴이란 인상이 공존하는 도시예요. 이곳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관객들이 현실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방콕에서는 세트를 짓지 않고 차이나타운의 여관이나 현지인들의 생활 공간을 빌려 사실감을 높였습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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