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연내 인산화효소 저해제 2건 기술 이전"

입력 2020-08-25 17:09   수정 2020-08-26 01:09

“체내에서 발견된 인산화효소 500여 개 중 표적치료제가 개발된 건 10%도 안 됩니다. 보로노이는 질병을 일으키는 인산화효소가 규명될 때마다 언제든 임상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사진)는 25일 “이르면 올해 인산화효소 저해제로 두 건의 기술 이전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로노이는 질병을 일으키는 데 영향을 미치는 특정 인산화효소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기업이다.

보로노이는 500여 개 인산화효소의 결합 가능성과 상호작용 방식을 밝혀낸 화합물 3500여 개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을 통해 다양한 인산화효소에 결합하는 화합물 모형을 제작할 수 있는 약물 발굴 플랫폼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인산화효소는 세포에서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특정 인산화효소에서 돌연변이가 생기면 세포 내에서 잘못된 신호가 전달돼 암과 같은 질병이 발생한다. 김 대표는 “해마다 500여 개 화합물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며 “매년 200~300개를 추가 발굴하는 수준인 글로벌 제약사보다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다”고 설명했다.

보로노이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에선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엑슨20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EGFR 단백질을 표적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엑슨20 돌연변이로 인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7~9%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치료제가 나오지 않았다”며 “내년 1분기 글로벌 임상 1상 시험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은 혈뇌장벽(BBB)을 투과해 뇌로 전이된 암세포에도 도달할 수 있다. 뇌혈관은 바이러스와 세균이 뇌로 침입하는 걸 막기 위해 다른 혈관보다 혈관 장벽이 두텁고 촘촘하다. 이 혈뇌장벽을 통과하지 못하면 뇌로 전이된 암을 억제할 수 없다.

보로노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 중 염증을 유발하는 T세포의 활동만 선택적으로 억제해 류머티즘관절염, 건선 등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기술이전한 뒤 내년 하반기께 상장하는 게 목표”라며 “AI에 기반한 약물 설계 기술을 활용해 연간 2~3개씩 파이프라인을 추가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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