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 아베, 8년 전엔 "장 적출도 고려"

입력 2020-08-26 21:48   수정 2020-11-22 02:57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장 적출을 검토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하기도 했다는 과거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9월 일본소화기병학회 소식지 창간호 인터뷰에서 1차 집권기(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 당시 사임한 원인으로 꼽히는 궤양성대장염을 중학교 때부터 앓았다고 밝힌 바 잇다.

아베 총리는 주치의 히비 도시후미 당시 게이오대 의학부 교수와의 대담에서 "중학교 3학년 때 복통 후 설사와 혈변이 이어졌다"며 "변기가 시뻘겋게 물들어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귀양성대장염이란 걸 알게된 건 고베제강소에서 일하던 시절이다. 회사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게이오대 병원에서 정식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정계에 입문 후 두 번째 선거를 준비하던 1996년엔 증상이 악화해 매우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아베 총리는 "여러 번 변의가 일었지만 선거 운동용 차량에서 내려올 수 없어 식은땀을 흘리면서 참았다"면서 "정말 괴로웠다"고 말했다.

자민당 국회대책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던 1998년엔 식사 대신 수액만 버티는 생활이 이어졌다. 체중이 65kg에서 53kg으로 줄기도 했다. 부인 아키에 여사는 "정치 따위는 그만두라"고 울면서 호소하기도 했다고 아베 총리는 당시를 회고했다.

아베 총리는 장 전체를 적출하는 수술까지 검토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지만 '펜타사(일반명 메살라진)'를 장에 주입하는 요법이 효과가 있어 일상생활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리는 상상했던 것보다 몇십배의 격무였다"면서 1차 집권기 때 건강이 다시 악화한 것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첫 임기 때 기능성 위장염에 걸려 죽과 수액으로 버티며 해외 순방을 했고, 결국 해외에서 걸린 바이러스성 장염 때문에 지병이 최악의 상황이 돼 사임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사임 후 '아사콜'이란 약이 잘 들어서 40년 만에 처음으로 아무 것도 없는 상태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병으로 괴로워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굳이 나의 병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대담에 응하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소식지는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기 직전 발행됐다.
아베 총리는 2012년 9월 하순 실시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으며 약 3개월 후 총선에서 대승을 거둬 총리로 복귀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는 중이다. 올해 6월 정기 건강 검진을 받은 지 약 2개월 만인 이달 17일 게이오대 병원을 방문해 7시간 넘게 머무르고, 24일 다시 같은 병원에 가서 3시간가량 체류하면서다.

앞서 일본의 한 주간지가 아베 총리가 피를 토했다고 보도한 바 있어 병원 방문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검사였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선 건강을 이유로 한 중도 사임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는 28일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건강 이상설에 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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