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이어 CEO는 틱톡과 모회사 바이트댄스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최근 정치적 환경이 급변하면서 어떤 구조적 변화가 필요할지, 내가 맡은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왔다”며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 사실을 알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는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을 요구하는 미 정부의 움직임 때문에 내가 맡은 역할이 매우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이런 배경에도 우리는 곧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사임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틱톡 제재와 관련 있다는 것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틱톡은 지난 5월 중국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미국 월트디즈니 임원 출신인 메이어를 CEO로 영입했다. 당시 바이트댄스는 메이어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뤄낸 엔터테인먼트 경영자”라며 “바이트댄스의 포트폴리오를 다음 단계로 업그레이드해줄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메이어가 업무를 시작한 뒤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틱톡이 미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달 초에는 90일 안에 미국 내 자산을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틱톡은 성명에서 “지난 몇 달간 정치적 변동이 메이어의 역할을 상당히 변화시킨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했다.
한편 MS 등과 함께 틱톡의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이날 “틱톡은 구글의 고객”이라며 매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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