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학습 병행, 기업 생산성 혁신의 출발점

입력 2020-08-30 18:17   수정 2020-08-31 00:04

‘뉴노멀(new normal)’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기준이나 표준을 일컫는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까지는 생산된 재화를 공유하며 가치를 극대화하는 ‘공유 경제’가 뉴노멀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급부상하며 세계 최대 차량 공유 기업인 우버, 공유 숙박 기업 에어비앤비, 공유 오피스의 대표주자 위워크 같은 공유 경제를 이끌던 회사들은 생존을 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노베이션 바이옴》의 저자 쿠마르 메타는 지난 3월 포브스 기고에서 “공유 경제가 가고 고립 경제(Isolate economy)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면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홈쇼핑, 식품 배달 서비스, 온라인 영상 송출 기업 등이 급성장하고 있다.

‘고립’은 기업의 근무 환경에서도 나타난다.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워라밸을 위해 필요성을 알고 있었으나 도입하기 어려워했던 재택근무, 시차출근제 등 새로운 근로형태가 적극 시행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고립 경제와 언택트 소비를 모두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디지털 기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디지털 기술 발전의 이면에는 전통 제조업의 쇠락, 일자리 감소 등 노동시장 전반의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전 산업 분야의 신규 채용 감소 및 고용 불안이 가중되는 시점에서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할 수 없다.

때마침 일학습병행은 지난 28일 시행된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일학습병행법)’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현재의 일학습병행 사업은 전통적인 제조업의 도제 방식으로 현장 직무의 숙련도만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자동화와 소프트웨어(SW)화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발달은 기술의 유효 기간을 짧게 할뿐더러 전통 제조업 분야 노동인력의 감소를 유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희망은 있다. 디지털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생산 현장에 도입해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현장 기술자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일학습병행이 현장 기술자가 기술 훈련을 통해 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끌 핵심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전문성을 요하는 교육 훈련에서 높은 수준의 고숙련 인력으로 성장하기 위한 경력 경로 및 디지털 신기술 습득을 위한 훈련 모델 구축이 시급하다. 빠르게 변화할 사회 환경에 맞춰 학교에서 배우고 현장에서 익히는 일학습병행이 유연하고 역동적인 제도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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